사회 사회일반

서울역 면세점 설치 '난항'

코레일, 인천공항鐵 2단계 개통 연계 추진에<br>관세청 "기본요건 충족안돼 논의 중단 상태"

코레일이 올해 말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공항철도 2단계 개통과 함께 서울역에 면세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계당국의 반대 입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세점 사업자들도 서울역 면세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코레일의 면세점 사업은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레일이 서울역에 면세점을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기본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 면세점의 경우 관세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서울역이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의 외국인 이용실적이나 지역별 입국자 수 등의 조건을 갖추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면세점 사업은 요건이 매우 엄격해 진입 자체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시내 면세점에 신규로 진입한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코레일이 요건을 충족했을 때 검토를 할 수 있는 상황으로 현재는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관세청 방침에 코레일은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코레일은 오는 11월 인천공항철도 2단계 개통과 함께 서울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을 운영, 출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면세점ㆍ항공사 등도 입점시킬 방침을 갖고 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에 이르는 공항철도 1단계 구간은 민간에서 운영했으나 이용객이 적어 적자에 시달리다 코레일이 지난해 인수했다. 코레일은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 2단계 구간 개통과 함께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수립했으나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쳤다. 이에 대해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서울역 면세점은 코레일만 이윤을 내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패한 공항철도 사업을 코레일이 인수한 만큼 실질적으로 정부의 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좋은 쪽으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국민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도 도심공항터미널과 함께 면세점이 들어설 필요가 있다고 코레일 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역에 면세점이 생긴다고 해도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A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규모나 매장, 상품 구성에서 시내 면세점과 경쟁이 되지 않아 입점할 만한 매력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리무진 버스 등을 이용하는데다 공항 면세점이 잘 갖춰져 있어 수익성이 높지 않다"며 서울역 면세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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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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