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스마트 시대… '일은 사무실서' 고정관념 깨라

■ 스마트 워킹 (마르쿠스 알베르스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br>■ 로우(R.O.W.E) (캘리 레슬러 조디 톰프슨 지음)<br>기업들 모바일 오피스 확산따라 <br>근무 장소·시간등 구애 안 받는 성과 집중형 '자유정규직' 부상





미국에 사는 사람이 저녁에 인도에 있는 세무사에게 자료를 보내고 퇴근하면 다음날 아침 처리된 일을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고 반대 상황도 가능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 일에 대한 인식 변화, 비즈니스의 글로벌화 등으로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전통적인 사무환경을 벗어나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 근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며 협업해가는 자유정규직의 등장이다.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과 '로우(R.O.W.E)'는 이런 유연 근무가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일하며 살게 될지를 묘사하고 있다. '스마트워킹'은 통제형 근무방식이 사라지고 자유정규직이 부상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분석하고 미래의 근로자는 어떻게 일하고 회사는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달한다. 정장 입은 남자가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고 창밖 공원에서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여성이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이 장면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기존 관점에서는 사무실의 남자가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무실의 남자는 공상중일 수 있고 공원의 여성이 중요한 구매 협상을 진행중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성과다. 저자는 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사람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9 to 6'의 전통적 근무 방식이 아니라 회사와 자유로운 근로자들은 서로의 목표를 수립하고 함께 노력하면 된다.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 PC, 화상전화 시스템 등 스마트 워킹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간의 편견과 습관은 넘어야 될 벽이다. 인간은 외부의 통제나 보상 같은 외부동기가 작용할 때보다 자신이 주도하는 환경에서 자신의 의도에 따르는 내부동기가 작용할 때 더 높은 수준의 창의성을 실현한다. 또 창조적인 인재가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회사를 먹여 살리는 상황이 됐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창조성을 억압하는 기존 근무 패러다임을 고수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IBM이나 BMW처럼 다른 기업들도 눈에 보이는 통제가 완전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통제 대신 자율을 선택해야 이익이 크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1만3,000원. '로우'(R.O.W.E)가 말하는 ROWE(Results-Only Work Environment)는 '성과 집중형 업무 환경'으로 연 매출 50조 원, 시장 점유율 20%에 달하는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가 2001년 첫 도입했던 시스템이다.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이 스스로 언제, 어디서, 얼마 동안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는 직원 설문조사 결과 '업무 시간과 관련해 직원들을 구속하지 말고 믿고 맡겨 달라'는 응답이 나오자 대안 근무제를 실시했고 이것이 ROWE의 탄생 배경이 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평균 생산성은 35% 높아졌고 자발적 이직률은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일이란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뭔가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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