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에 따라 적금과 펀드 불입 비율이 자동조절되는 ‘적금&펀드’ 상품이 정작 총수익률을알 수 없는 구조여서 고객들로부터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Wise 플랜 적금&펀드’와 기업은행의 ‘IBK 적금&펀드’의 경우 고객이 가입한 펀드수익률 외에 전체 수익률(적금이자+펀드수익)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들 복합상품은 기본적으로 가입시 펀드와 주가 구간을 정하면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는 펀드불입 금액을 줄여 적금에 넣는 돈을 늘린다. 주가가 낮을 때 펀드에 투자를 많이 하고 높을 때 금액을 줄여 수익률을 최대로 한다는 개념의 상품이다.
불입비율이 조정됨으로써 수익률 계산이 매우 복잡해짐에도 이에 따른 실제 수익률(적금이자+펀드수익)이 얼마인지 알 수 없어 적금과 펀드에 각각 개별적으로 가입했을 때와 수익률 차이를 비교할 수 없는 상태다.
예를 들어 상승장에서는 적금과 펀드에 나눠 불입하거나 넣는 비율을 조절하기보다는 펀드에만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총수익률을 알 수 없어 실제로 ‘적금&펀드’ 상품에 가입해 얻는 이득을 알기 힘들다는 얘기다. 기업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총수익률 제공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품출시 전에 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국민은행은 ‘적금&펀드’에 대한 상품설명을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은행은 사실상 이체서비스에 가깝기 때문에 따로 상품설명 코너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김형규(31)씨는 “상품을 팔 때는 적금과 펀드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어 좋다고 선전했지만 정작 실질 총수익률은 알 수 없고 홈페이지에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