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美 국제개발처 직원 사리크씨 "한국 인질들 무사히 석방되길 "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 “아프간 사람들도 인질사태에 매우 슬퍼하고 있습니다. 매일 뉴스를 보면서 민간인 인질의 부당성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청년 소하일 사리크(23)씨는 2일 한국인 인질사태에 대해 “모두들 한국인 인질들이 무사히 석방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아프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아프간 카불의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일하는 사리크씨는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씨의 베스트셀러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한국에 알려진 바 있다. 지난 2002년 구호활동차 현지에 건너간 한비야씨는 소하일에게 통역을 맡겼고 여행기를 담은 자신의 책에 “야학에서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친구다. 어리지만 품위와 애국심이 넘쳐흐른다”고 그에 대해 소개했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사리크씨는 아프간 현지 분위기에 대해 “한국인들과 함께 일해봐서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분들인지 잘 알고 있다. 아프간 사람들이 한국인들과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피랍된 한국인들은 아프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온 분들이다. 이런 민간인들을 납치하는 것은 비인간적일 뿐 아니라 야만적인 행동”이라며 “특히 여성들을 인질로 잡은 것은 여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아프간 문화와 이슬람 율법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경제원조나 교육지원 등을 통해 아프간 재건을 돕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프간 사람들은 한국인들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며 “아프간 사람들이 인질들의 살해소식에 특히 슬퍼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아프간의 재건을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 같은 나라들의 군사적ㆍ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민간단체들의 아프간 현지 활동은 지극히 위험하기 때문에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아프간 사람들은 외국인들에 대한 환대와 친절함으로 유명한데 탈레반의 만행이 이런 명성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조속히 사태가 해결돼 남은 인질들이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입력시간 : 2007/08/02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