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가 은마아파트 앞질렀다


삼성전자, 은마아파트 눌렀다 직장인 A씨는 지난 2000년 12월말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31평형) 한 채를 2억2,000만원에 구입했다. A씨가 지난 10년간 이 아파트를 보유하는 동안 투자수익률은 얼마나 됐을까.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이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9억4,000만원에 달한다. 10년 수익률이 327%에 달하는 셈이다. 최근 3년간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327%의 수익률은 A씨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하지만 A씨가 10년전 이 돈으로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 뒀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500.63%에 달한다. 2억2,000만원을 투자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의 현재 평가금액은 13억2,100만원(1,392주)으로 은마아파트의 투자 수익률을 압도한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우리나라 자산시장에서 대표 종목의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의 수익률이 월등히 좋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00년 12월 15만8,000원에서 이날 94만9,000원으로 500.63% 올랐다. 반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31평형)는 2억2,000만원에서 이달 24일 기준 9억4,000만원으로 32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은마아파트는 2001~2003년에는 무려 184%의 매매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고 2006년에는 10억2,500만원까지 올랐지만 2008년 이후 부동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기간을 좁혀서 최근 5년간 수익률을 따져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2005년 말 65만9,000원에서 현재 44%나 올랐지만 은마아파트 상승률은 25.1%에 머물렀다. 올 한해 성적을 봐도 삼성전자는 18.77% 상승한 반면 은마아파트는 7.1% 하락했다. 결국 10년과 5년, 1년 수익률 모두 주식이 부동산을 앞지른 것이다. A씨가 간접투자로 눈을 돌렸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2001년 7월6일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1호 펀드에 투자했다면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865.71%에 달했다. 1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투자 자산을 8배 이상 불릴 수 있었던 셈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90년대와 2000년대 각 자산별 투자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90년대에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2000년대에는 주식이 부동산 투자 수익률을 앞섰다”며 “앞으로도 가계자산 중 80%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 비중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자산의 편중이 완화되고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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