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각 부문 베스트에게 상을 주는 제79회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가 오는 23일 LA 비벌리힐스의 아카데미본부에서 발표된다. 지난 달 각종 비평가 단체들과 골든 글로브상을 주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등이 2006년도 베스트와 수상후보들을 발표하면서 매스컴들은 나름대로 오스카상 후보들을 예견하느라 부산하다. 오스카 작품상 5편의 후보 중 우선 눈에 띄는 게 소품코미디 '리틀 미스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 괴이할만큼 각기 독특한 성격과 태도를 지닌 한 가족이 어린 외동딸의 미녀대회 출전을 위해 고물차를 타고 뉴멕시코에서 LA까지 여행을 하는 얘기로 아카데미 회원들이 매우 좋아하는 영화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제이미 팍스, 에디 머피, 가수 비욘세 등 흑인 스타들이 캐스팅된 화려한 뮤지컬 '드림 걸스(Dream Girls)'와 다이애나 비 사고 사후 처리를 놓고 고심하는 영국 왕실드라마 '여왕(Queen)' 등도 유력한 작품상 후보들. 또 홍콩갱영화 '무간도'의 미국판 '디파티드(The Departed)'와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태평양 전쟁 이오지마전투를 일본군측에서 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Iwo Jima)'등도 가능성이 있다. 이어 9ㆍ11 테러 때 납치범들에게 저항한 여객기 승객들의 용기를 그린 '유나이티드 93(United 93)'과 미국ㆍ멕시코ㆍ아프리카 및 일본 등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연결한 인간성 회복의 드라마 '바벨(Babel)'도 만만치 않은 경쟁작이다.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순위 1위는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The Last King of Scotland)' 에서 독재자 이디 아민으로 나온 포레스트 위타커. 위타커는 이미 각종 비평가협회상을 휩쓸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어 '비너스'에서 10대 소녀를 탐내는 영화배우로 나온 칠순의 피터 오툴과 '디파티드'에 위장수사관으로 나온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그리고 실화가 바탕인 '행복의 추구(Pursuit of Happyness)'에서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며 무숙자에서 증권브로커로 성공한 아버지역을 한 윌 스미스등도 유력한 후보들. 마지막으로 '목 조르기(Half Nelson)'에서 약물중독자 교사로 나온 라이안 가슬링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여우주연상 후보의 선두주자는 '여왕'에서 엘리자베스Ⅱ 영국여왕으로 나온 헬렌 미렌(사진). 다음으로 오스카상을 이미 두번이나 탄 메릴 스트립이 패션코미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Devil Wears Prada)'로 그리고 영국영화 '스캔들 노트(Notes on a Scandal)'에서 젊은 동료 여교사에게 집착하는 노여교사로 나온 주디 덴치 등이 후보 대상이다. 이밖에 '작은 아이들(Little Children)'에서 유부남과 통정하는 유부녀로 나온 케이트 윈슬렛과 코미디드라마 '가위 들고 달리기(Running with Scissors)'에서 나르시즘에 빠진 작가역을 한 아넷 베닝과 '셰리 베이비(Shorry Baby)'에서 어린 딸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마약중독 전과자 역의 매기 질렌할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감독상 후보들로는 스코르세이지, 이스트우드, 빌 콘돈, 스티븐 프리어스, 폴 그린그래스 및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 등. 시상식은 2월 25일 할리우드의 코닥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