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인층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인터넷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컴퓨터 조작과 인터넷 항해법에 두려움을 느껴 인터넷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있는 계층. 하지만 정년 퇴직한 노인들의 경우 사실상 인터넷에 접근할 수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데다 여생을 위해 어느 정도의 부(富)도 축적해 놓고 있어 이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이면 짭짤한 돈벌이를 할 수있는 계층이기도 하다.미국 인터넷 업체들은 최근 노인층의 이런 특성을 겨냥한 「시니어 인터넷사이트」를 잇따라 개설,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에게 노인층은 일종의 틈새시장인 셈이다.
새로 개설되는 인터넷 사이트들은 주로 60세 이상의 노인층에 맞춰 가능한 인터넷을 쉽게 사용할 수있게 하고, E메일 사용법, 다른 사이트 접속방법 등 인터넷 항해에 필요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건강상담·병원예약·노인층 토론방도 필수적인 내용들이다.
최근 노인전용 인터넷사이트를 개설, 운영에 들어간 시니어스닷컴(SENIORS.COM)은 건강관리와 재산관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사이트를 구성, 노인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직까진 노인층이 흥미를 느낄 수있는 상담내용들로만 운영되고 있지만 곧 온라인 쇼핑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사업은 노인층 특성을 고려해 손자들에게 줄 수있는 선물품목과 여행상품 등을 주내용으로 구성, 노인층의 구매확대 및 매출 증대를 도모할 방침이다.
워싱턴소재 라코너 뉴 미디어사도 최근 노인층을 회원으로 운영하는 「시니어센터닷컴(SENIORCENTER.COM)」이라는 사이트를 개설,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에는 컴퓨터로 TV프로그램을 볼 수있는 방법이 소개되고, E메일 사용법도 쉽게 설명돼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 역시 아메리카 온라인(AOL) 등과 제휴, 온라인 쇼핑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니어시티즌닷컴(SENIOR-CITIZEN.COM)」을 운영하고 있는 어드벤추라 퍼브리싱사의 앤드루 에건 사장은 『앞으로 노인층의 인터넷 활용인구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이트 내용을 알기쉽게 만들어 이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있느냐가 사업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조사업체인 「사이버다이얼로그」사가 미국내 연령층별로 인터넷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다른 연령층과 달리 60세 이상 노인층에선 단지 12%만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인터넷 이용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50~60세의 인터넷 인구는 지난 97년 50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1,500만명으로 3배나 크게 늘어나는 등 이미 인터넷 활용이 보편화돼 있고, 그 이하 연령층 역시 마찬가지다.
「시니어스닷컴」의 윌리엄 벨후메어 사장은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노인층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직장 등에서 퇴직해 여가시간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그 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특성때문에 최근 노인층 시장이 인터넷업체들의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