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이메일 전쟁 2라운드야후코리아는 얼마전 3MB였던 이메일 용량을 6MB로 늘렸다. 디렉토리 검색으로 국내 최고의 포털사이트로 군림하는 야후가 무료 이메일 서비스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메일은 네티즌을 끌어들이고 또 계속 찾아오도록 만드는데 가장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천리안과 야후의 용량 늘리기로 촉발된 이메일 전쟁이 이제 2라운드에 들어섰다. 경쟁도 메일종합관리 같은「가려운 곳 긁어주기」, 「톡톡 튀기(서명카드 활용, 예약전송 등)」, 「없던 욕구 만들기(UMS 등)」로 다양해지고 있다.
2차전에는 야후뿐만 아니라 다음, 넥센(오리지오), 나라비전(깨비메일), 드림위즈, 네띠앙 등이 이메일서비스 업체가 대거 참전했다. 천리안이 「메일@천리안」을 도입, 이메일 유료화에 나서는 등 PC통신업체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가려운 곳을 긁어줘라
메일관리 프로그램인 아웃룩익스프레스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웹메일서비스는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다른 이메일 계정 긁어오기. POP3를 지원하는 다른계정의 메일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긁어오기 기능은 다음, 깨비메일 등이 처음 선보였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후발주자인 드림위즈가 이를 주요 기능으로 끌어올리자 오르지오 등 대부분의 업체가 이를 채택했다.
주소록 관리도 웹메일의 불편한 점. 드림위즈는 주소록을 등록해 두면 일일이 주소를 칠 필요 없이 받는 사람 이름만 써도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다음 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그룹별로 주소록을 관리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상대편이 메일을 수신했는 지를 알려주는 메일수신 알림 기능, 서명첨부, 불량메일 차단 등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톡톡 튀자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의 섬세한 욕구를 충족시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수신메일의 자동 타계정 포워딩(야후·네띠앙·인티즌·한미르 등)이 나왔고 깨비메일, 마이레터가 시간지정 예약전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동답장 발신(야후·다음·인티즌·웨피 등), 이지위그 에디터를 이용한 편지작성(드림위즈·네띠앙·라이코스·커피메일), 서명카드 활용기능(오르지오·다음·라이코스·드림위즈)도 등장했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도 중요한 마케팅 대상. 다음·오르지오·드림위즈·한미르는 첨부 파일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 지를 확인하고 이를 삭제할 수 있다. 편지함 백업(드림위즈·다음·깨비메일), 부재중 응답기능도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자
넥센(오르지오)은 최근 웰컴넷과 손잡고, 이메일에 통합메시징시스템(UMS)를 추가하기로 했다. UMS는 그동안 이메일과는 별개의 서비스로 여겨졌지만 이메일과 엮을 경우 고객을 끌어들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UMS를 이용하면 음성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텍스트로 받은 메일을 음성으로 읽어주기, 이메일을 팩스로 받기 등이 가능해진다. 다음도 UMS서비스에 가세했다. 네티즌이 「UMS-이메일」에 끌릴지는 아직 모르지만 가능성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네티즌의 숨은 욕구를 마케팅으로 연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드림위즈의 김정수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이메일은 이제 포털의 기본서비스가 됐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습니다. 업체들은 결국 한번 잡은 네티즌을 놓치지 않기 위한 방향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입력시간 2000/07/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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