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쾌속질주' 제동 걸렸다

메릴린치 부정적 보고서등 영향 주가 연중최대 4.7% 급락<br>연말 온라인 매출 하향전망도 매도세 부추겨<br>"일시적 차익실현일뿐 성장여력 충분" 반론도


인터넷 황제 ‘구글’의 거침없는 질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세계적인 증권사 메릴린치가 구글의 성장성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데다, 연말 쇼핑기간 동안 온라인 광고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연중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미 나스닥 상장 1년3개월만에 공모가의 5배에 가까운 주당 400달러선을 돌파, 미 기업 중 최단기간에 시가총액 1,000억달러 벽을 넘어섰던 구글이 추락하자 뉴욕 증시가 ‘구글 쇼크’로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이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강하다. ◇구글 쇼크=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403.54달러로 전날에 비해 4.7%(19.94달러) 폭락했다. 연중 최대낙폭이다. 이날 미국에서는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쏟아졌지만 ‘구글 쇼크’로 인해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에 비해 2.56포인트(0.02%) 하락한 10,888.16, 나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6.66포인트(0.30%) 내린 2,232.71로 장을 마쳤다. 구글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메릴린치의 투자 보고서다. 메릴린치의 로렌 리치 파인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구글이 온라인 분야를 장악하다시피 하면서 구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구글 주식에 대한 투자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구글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견인했지만 그런 기대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터넷 검색 이외 부문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여기에 지난 11월 24일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시작된 연말 쇼핑 시즌 기간동안 온라인 매출이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구글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업체인 V트레이더의 허브 컬란 사장은 “올 연말 온라인 매출 실적이 다소 실망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판매가 침체될 경우 온라인 광고 시장도 얼어붙게 되리라는 비관적 전망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구글의 주식을 서둘러 팔아치우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구글 신화 계속 된다’ 시각 강해= 구글의 주가 하락에 대해 최근 두달동안 주가가 40%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일 뿐, 추가 급락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카고에 위치한 증권업체인 ‘맨 시큐리티즈’의 팀 비검 수석 전략가는 “29일의 구글 ‘팔자세’는 단순히 차익을 노린 것에 불과하다”며 “밸류에이션 조정 차원일 뿐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구글의 목표가를 주당 430달러에서 500달러로 높여 잡은 UBS 증권의 벤자민 샤터 분석가는 “구글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이라면서 “구글은 혁신적인 방식으로 인프라스트럭쳐와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장기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연말 쇼핑시즌 기간동안 온라인 매출도 최근의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고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임을 예고하는 지표들도 쏟아지고 있다. 리서치 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사이버 먼데이’ 기간동안 온라인 매출은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15% 늘어날 전망이다. 비자카드는 ‘사이버 먼데이’ 때 온라인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카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6% 급증, 총 5억5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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