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들의 전쟁 시작'..시무식이 출정식 방불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의 전쟁'을 앞두고 3일 일제히 열린 각 시중은행들의 시무식은 승리를 다짐하는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는 글로벌은행들이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토착화 전략을 추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은행들과 토착은행간그리고 국내 토착은행간 치열한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방카슈랑스 2단계, 증권업의 업무영역 확대와 내년 개시되는 근로자 퇴직연금시장 등 달라지는 금융환경 요인들을 꼽은 뒤 "은행, 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기관들은 업무영역의 벽을 넘어 전면적인 경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중점추진 사안으로 실질적인 조직통합 등 체제정비를 가장 먼저 제시한 뒤 ▲영업력 확충 ▲자산건전성 향상과 부실축소를 위한 여신관리체제 정비 ▲기업금융과 파생상품 개발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시무식에서 "씨티은행, HSBC(홍콩상하이은행) 등 글로벌강자들이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은행들의 생존을 위한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있다"며 "은행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금융권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 뒤 "이 전쟁에서기필코 승리해야 한다"며 승리를 위해 젊은이의 도전정신을 갖자는 `청년 기업은행(YOUNG IBK)' 운동 전개를 선포했다. 또 그는 2007년 국내 4강 및 글로벌 100대 은행 달성, 2010년 국내 3강 및 글로벌 50대 금융그룹 진입을 목표로 제시한 뒤 올해 경영과제로 ▲중소기업에 대한 서비스 질 제고 ▲개인고객과 비이자 부문 수익 증대 등 수익기반 확대 ▲윤리의식 제고 등을 들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도 시무식에서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초대형 은행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은행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많은 은행들이 우리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지목하고 철저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가 통합은행의 출범을 위해 기반을 닦는 한해였다면 올해는 진정한통합을 완성해 한국씨티은행 본연의 차별화를 통해 우리의 잠재력을 실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시무식에서 미리 배포한 신년사 내용 그대로 "수익기반 확충과 선도은행 자리를 놓고 주요 은행들이 정면승부를 펼치는 금융대전이 전망된다"며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발로 뛰는 영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금융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최고의 파트너 ▲영업수익 극대화 ▲건전한 여신문화 창달 ▲인적자원 역량제고 및 최고 전문가 양성 ▲경영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을 제시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전쟁을 펼치는 `빅뱅'의 원년이 될것"이라며 "다른 국내은행은 물론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정면승부가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전쟁에서 `2등'은 있을 수 없다"며 ▲고객중심의 마케팅 ▲최적의수익구조 구축 ▲글로벌 경쟁기반의 강화 등을 중점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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