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년 중소 업계 결산] 기계 관련업종

[2000년 중소 업계 결산] 기계 관련업종 기계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인들은 올해를 마치 '청룡열차'를 탄 기분이었다고 말 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주량이 급상승하더니 하반기에 들어서는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급하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작기계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졸업과 함께 99년 하반기부터 수주량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 4월까지는 전년동기 대비 수주증가율이 세자리 수를 줄곧 지속해왔다. 지난 6월에는 월간으로는 사상최고의 수주금액인 968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7월부터 수주량이 급감하기 시작, 지난 3ㆍ4분기중에는 수주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수주 감소세도 심화돼 10월에는 22.3% 감소했으며 11월에는 27.8%나 감소한 490억원을 기록,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 내수가 이런 상황이다 보니 업계는 수출확대에 주력했다. 올 3ㆍ4분기중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5.2%나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는 4,450만달러를 수출해 99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인상, 유로화 가치하락 등으로 채산성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 금형업계도 수출은 늘었으나 채산성이 더욱 나빠진 한 해로 올해를 결산했다. 올해 전체 내수는 1조 6,48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보다 296억원이 준 것이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4억8,412억달러에서 올해 24% 늘어난 약 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환란당시부터 강화해온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원가구조가 취약해 인건비 및 유가 상승에 따라 채산성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한편 가로등, 방음벽, 건축공사용 금속제품, 볼트ㆍ너트를 주로 생산하는 금속공업계는 줄곧 '마음고생'으로 한 해를 보냈다. 환란이후 건설경기는 계속 꿈쩍도 하고 있지 않는데다 올 하반기부터는 현대건설 및 대우차 문제로 관련업체들이 납품대금 회수조차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 및 금속관련 협회의 M 조사과장은 "내년도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특히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부문의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8% 정도 감소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며 "내년 한해도 올해만큼이나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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