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은행장은 "경기회복에 있어 은행이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10일 오전 본점에서 열린 6월 월례조회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영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은행이 경기회복세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그간 은행들은 카드나 부동산 등 불이 붙은 특정부문을 집중 공략하는 '경기후행적'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하강 우려가 있는 현 경기상황에서 한 부문의 미래를 내다보고 자금공급에 나서는 '경기선행적' 자세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신용보다는 기술력을 평가하는 등 기업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은행 간 인력 스카우트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직군제와 차등성과급제를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은행 간 인재 유치경쟁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라며 "은행업무의 세분화와 전문화 양상이 뚜렷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로'를 양산하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에서 이기려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신인사제도에대해 불만을 가진 일부를 위해 능력있는 직원의 기(氣)를 꺾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말했다.
황 행장은 아울러 올 2.4분기 들어 은행 실적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 말 이후 정체돼 있던 자산규모가 4월 이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개인과, 중소기업, 대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블루 오션'"이라고 자평했다.
황 행장은 "대손충당금도 월 평균 400억원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영업도 전반적으로 가속도를 내고 있어 올 상반기에 은행권 최고의 순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