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D램 '날개없는 추락'… 현물價 1弗 붕괴 눈앞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 2년만에 마이너스성장 전망<br>대만등 공급확대 포기… '한국따라잡기' 공세 둔해질듯


D램 '날개없는 추락'… 현물價 1弗 붕괴 눈앞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 2년만에 마이너스성장 전망대만등 공급확대 포기… '한국따라잡기' 공세 둔해질듯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D램 현물가격(512Mb DDR2ㆍ667㎒ 기준)이 1달러선 밑으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 역시 끝없는 D램 가격하락으로 지난 2005년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들 전망이다. 6일 반도체 거래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기준가격으로 불리는 512메가비트(Mb) DDR2(667㎒)의 최저 현물가격이 5일 1달러로 떨어졌다. 이 제품의 평균가는 1.13달러로 10월에 20% 가까이 하락했다. 또 512Mb DDR2(533㎒)는 1.00~1.25달러(평균가 1.11달러)로 1달러선이 위협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 속락으로 세계 1, 2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4ㆍ4분기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수익성 확보가 힘겨운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ㆍ대만ㆍ중국 등 경쟁 대상 및 잠재경쟁 대상이 사활을 걸고 벌여온 ‘한국 따라잡기’ 공세의 예봉이 상당히 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난야ㆍ파워칩ㆍ프로모스 등 대만 후발업체들은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자 그동안의 공급확대 전략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ㆍ하이닉스의 경영실적과 직결되는 D램 고정거래가격도 1월 5.88달러에서 6월에는 1.66달러까지 하락했다. 비록 7~8월 두달간 반등해 8월에는 2.19달러로 올라섰지만 9월 들어 다시 2.00달러선이 붕괴된 후 탄력을 잃은 채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체도 활력을 잃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D램 평균 판매단가가 3ㆍ4분기 2.6% 떨어진 데 이어 4ㆍ4분기에는 17.1% 더 하락해 올해 세계 D램 시장이 지난해의 342억달러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9월 세계 D램 판매액이 당초 예상치인 31억달러보다 20%가량 줄어든 25억달러에 그쳤다”며 “10월 이후에는 월간 판매량이 25억달러 이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전체 볼륨이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들었다는 이야기다. 아이서플라이는 이어 “가격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D램을 생산하는 모든 업체들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D램 판매가 하락 추세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이에 앞서 6월에도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8.1%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원가압박을 견디지 못한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D램 생산 조정에 나설지에 주목한다. 반도체 업체의 한 관계자는 “물량공세 경쟁(치킨게임) 끝에 한계상황에 직면한 일부 대만 업체들이 생산감축에 나설 경우 D램 가격이 반등하며 시장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한편 세계 D램 시장은 2001년 한해에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뒤 꾸준히 상승하다 2005년 소폭의 조정을 거친 뒤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2000년 수준으로 올라섰다. 입력시간 : 2007/11/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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