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유엔 휴전결의 묵살… 가자지구 맹공

이스라엘이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를 묵살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개전 보름째인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맹공을 퍼부어 포성과 포연이 곳곳에서 진동하고 팔레스타인 병원에는 사상자들로 넘쳤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기 밀수용 땅굴과 은닉무기고, 무기 제조창 등을 대상으로 40여 차례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오후에는 가자지구 주민에게 공세를 강화할 것을 경고하는 아랍어 전단을 살포했다. 이스라엘의 거센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했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북부 자발리야 마을의 한 가정집 뜰에 모여 있던 팔레스타인인 9명이 이스라엘 탱크에서 발사된 포탄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은 어린이 270명을 포함해 최소 854명이 숨졌고, 3,49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시체는 물론 부상자들도 제 때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해 쥐와 개들이 시체를 뜯어 먹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의료진들이 전했다. 민간인은 물론 구호인력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의료진 21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이스라엘이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피의 폭포(Waterfall of Blood)'를 만들어 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에 망명중인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이날 알자지라TV에 출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홀로코스트(대량 학살)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의 휴전 결의안이 존중되지 않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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