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의 원.달러 명목환율이 적정균형 환율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KIEP는 23일 내놓은 '원화환율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균형실질실효환율 모형을 이용해 올해와 2007년의 원.달러 명목환율을 추계한 결과 달러당각각 949.81원과 925.62원으로 추산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균형환율에 근접하고 있는데도 시장에서는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아시아국가 통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위안화가 추가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올해 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75∼7.81 위안 수준으로 예측되고 여기에 중국측이 향후 환율 운영에 필요한 완충공간을 남겨둘 경우 달러당 7.89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위안화의 추가 절상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위안화 절상 속도에 비춰볼 때 일반적인 시장의 기대와 달리 위안화 절상 기대가 원화 절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또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아시아국가 통화의 동반 절상 역시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러한 아시아 각국 통화의 동반절상기대감은 원화에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국가 통화 중 원화의 절상폭이 상대적으로 큰 까닭은 국내 외환시장의 단기적인 실수요 수급과 낮은 국내자본의 해외유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