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男 프로골퍼들 "가자, 세계로"

美·日 이어 亞투어 Q스쿨도 사상 최다인원 참가 50여명 달할듯<br>국내투어엔 스타빈곤 우려도

허인회

김형성

김형태

'세계로, 세계로.' 한국 남자 프로 골퍼들이 다투어 세계 무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해외 투어 대회는 어쩌다가 한번씩 초청 받아 나가는 경기쯤으로 여겼던 대부분의 남자 골프 선수들이 최근 각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장을 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안 투어 Q스쿨에도 사상 최다 인원이 참가, 해외 진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09년 1월 6일부터 태국에서 펼쳐지게 될 아시안투어 Q스쿨에는 50여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출전할 전망이다. 31일 접수 마감인 이번 Q스쿨에 하루 전인 30일까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를 통해 신청한 선수들만 모두 32명. 이외에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프로 선수들과 국내 프로를 거치지 않고 직행하는 아마추어 골퍼들, 재외 교포들까지 합치면 한국인 참가자들은 50명은 넘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 중 김형성과 김형태, 강성훈, 허인회, 김대현, 박재범, 정지호 등 7명은 예선을 면제 받고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열리는 최종 전에 직행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비교적 문턱이 낮은 편인 4라운드 예선전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여 최종 전에 적어도 30명 정도가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 인원은 역대 최다 기록. 지난해는 40여명이 예선전부터 도전해 총 21명이 최종 전을 치른 바 있다. 이는 이 달 초 있었던 미국과 일본 Q스쿨에 이어 한국 남자 골프 선수들의 해외 진출 의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다. 미국 PGA투어 Q스쿨에는 비록 최종 전에서 고배를 마시기는 했으나 배상문과 홍순상, 오태근 등이 호주 교포인 이원준과 재미교포 한승수, 오승준에 기존 PGA투어 멤버인 양용은 등과 함께 지옥의 6라운드 최종전을 치러냈다. 같은 기간 일본 남자 골프 Q스쿨에는 20여명이 도전장을 내 김형성과 김비오, 강성훈, 김형태, 김도훈, 허인회 등이 내년 투어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아냈다. 미국과 일본 투어 역시 Q스쿨 도전 역사상 가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참가했었다. 이처럼 한국 선수들이 외국투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우선 최경주가 미국PGA투어 진출에 성공한 뒤 7승이나 거두며 정상급으로 우뚝 선 영향이 컸다. 최경주는 올 시즌 국내 투어 중 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후배들을 강하게 자극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말부터 번진 경제 위기가 내년에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혹시라도 국내 투어가 위축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해외 투어 시드를 확보해서 조금이라도 더 활동 영역을 넓혀두면 국내 대회 수가 줄어들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아시안 투어 도전자가 특히 많은 것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문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최근 유럽투어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거액 상금의 대회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처럼 국내 남자 선수들의 해외 진출 시도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투어는 상대적으로 스타 빈곤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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