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임동원씨 22일 소환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22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소환통보는 19일에 했으며 임씨는 소환에 응하겠다고 오늘 오전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임씨를 상대로 대북 송금 과정에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 관련 정부기관의 역할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 20일 밤 긴급체포한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김종훈 특검보는 21일 “수사상 필요와 증거인멸 우려 등이 있어 이근영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영장청구 여부는 수사팀에서 의논 중”이라며 “현대상선 대출금 4,000억원이 이후 상환됐다 하더라도 이는 정상참작 요건이지 혐의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을 밤중에 긴급체포한 것은 이씨가 산업은행의 대출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이 확인됐음을 의미한다. 이씨는 지난 2000년 6월 산은이 현대상선에 대출할 당시 산은 총재로서 동일차주 여신한도 규정을 위반하는 부적정한 대출을 사실상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현대상선 담당이었던 박상배 당시 영업1본부장의 보고를 받고 대출의 전결처리를 허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청와대 등의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따라서 특검팀이 산은 내규를 위반해 대출을 전결처리한 박상배씨가 아닌, 박씨와 함께 대질조사를 받던 이씨를 먼저 긴급체포한 것은 이씨가 현대상선에 대한 부적정한 대출이 산은에 피해를 끼칠 것을 알면서도 대출을 허락 또는 지시했다는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특검팀은 그동안 이씨에 대한 소환일정을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늦추는 등 이씨 조사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 왔다. 송두환 특검은 “(이씨에 대한) `새로운 혐의가 나온게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나온 것은 아니다”고 답해 이를 뒷받침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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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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