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올해 12월 중순 파병을 목표로 자이툰부대원 모집에 나서 군(軍)이 내부적으로는 이미 또 다시 파병연장 준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육군은 최근 자이툰부대 3진 3차 병력 700여명에 대한 본격적인 모집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병력은 이달 12일까지 모집신청을 통해 다음 달 중순 선발된 뒤 파병교육을 거쳐 12월 중순께 자이툰부대가 주둔한 이라크 아르빌로 떠날 예정이다.
지난 해말 한 차례 파병연장을 한 자이툰부대는 추가 파병연장 결정이 내려지지않는 한 올해 12월로 파병기한이 완료된다.
따라서 파병기한 완료를 보름가량 앞두고 이들 자이툰부대 3진 3차 병력을 파병한다는 계획은 곧바로 군이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는 것이다.
현재 3진 1차 병력 1천800여명은 이미 출국을 시작해 임무를 완료한 2진 병력들과 임무를 교대 중에 있으며 3진 2차 병력 500여명도 10월말께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 3진 1, 2차 병력은 파병기한이 연장될 경우 내년 1월말과 4월말까지 파병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3진 1, 2차 병력의 파병은 기존 2진 병력과 임무를 교대하는 성격의 파병으로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파병기한 완료일로부터 불과 보름 정도를 앞두고 출국하는 3진 3차 병력은 파병연장을 감안한 교대병력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파병 연장과 관련해 현재 뚜렷한 `액션'을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올해말께 국회에 파병연장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도 최근 비공식으로 올해 말께 국회에 파병연장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는 뜻을 내비쳐 추가 파병연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윤 장관은 6월에도 국회 국방위에 출석, 파병연장 동의안 제출 계획에 대해 "이라크가 자체 치안.국방력을 확보하려면 내년 중반까지는 다국적군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로서는 올해 말께 그 방향(파병연장 동의안 제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열린우리당 김성곤(金星坤) 제2정조위원장이 최근 "미국과 영국 등 다국적군이철군이나 감군을 추진하고 있고, 파병에 대한 국민정서 악화 등을 감안할 때 파병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 안팎에서는 적절한 감축 규모를 1천명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부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을 전제로 1천명 감축을 언급한 것으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