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고유가와 테러 우려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도 항공주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3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강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항공주의 경우 고유가와 테러 위협이 치명적인 악재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최근 항공주 매수 확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외국인 순매수 우위 속에 전일보다 250원(1.38%) 오른 1만8,250원으로 마쳤다. 코스닥의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가 강세에 대한 반발 매물에 밀려 1.79%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3월 중순 이후 강한 순매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은 항공주에 대해 올해 실적 호전 가능성과 4월 이후 유가 하향 안정 기대감으로 선취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가 항공주 수익성을 압박하는 수준인 배럴 당 4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4월 이후부터는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원 “고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화물 운송을 비롯한 항공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또 테러 위협의 부담도 미국ㆍ유럽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유가가 4월 이후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3월 초반부터 항공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 이후에도 유가가 고공 행진을 지속할 경우 외국인의 항공주 매매 패턴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