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통신株 주가 '스마트폰 전략'에 달렸다

발빠른 대응 KT·삼성SDI등 10% 이상 올라<br>뚜렷한 움직임 없는 LG전자·LGT 내리막길


정보기술(IT)과 통신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스마트폰 대응 여부에 따라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Tㆍ삼성SDI 등 스마트폰 수혜주들은 올 들어 10% 이상 상승한 반면 LG전자와 LG텔레콤 등은 시장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내리막을 걷고 있다. 31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이폰 도입으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물꼬를 튼 KT의 주가는 올 초 3만9,1500원에서 이날 4만5,300원을 기록해 5개월 동안 15%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동통신서비스업체 가운데 올 들어 주가가 상승한 곳은 KT뿐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의 주가도 연초 14만8,000원과 4만1,500원에서 이날 16만3,500원과 4만4,600원을 기록해 각각 10.4%와 7.4% 올랐다. 최근 아이패드용 게임 개발로 눈길을 끌었던 코스닥 상장사 컴투스 역시 1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스마트폰 전략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LG전자와 LG텔레콤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만6,000원과 8,580원에서 10만4,000원과 7,770원으로 내려앉아 각각 17%, 9%의 낙폭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통신 및 IT 관련주의 엇갈린 주가 흐름을 스마트폰 대응 전략의 상이함에서 찾고 있다. 최근 IT시장의 주도권이 휴대폰과 유선인터넷에서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기업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섰다는 소식은 이러한 추세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확산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지난해 12월부터 들어온 아이폰 가입자의 이익 기여가 3ㆍ4분기부터 시작되고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평가한 반면 LG텔레콤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경쟁력은 타사와 비교해 취약한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주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휴대폰시장의 키워드는 역시 스마트폰이지만 LG전자는 고유의 특성을 찾기 어렵다"며 "단시일 내 뚜렷한 회복세를 예상하기 힘들며 실적 회복은 삼성전자와 차별화된 스마트폰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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