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이해진 나노스 대표 "OIS용 홀센서 시장 일본 독점구도 깰 것"

올 中 톈진2공장서 본격 양산… 아이폰에도 공급 추진

고출력·가격경쟁력 등 앞세워 내년 글로벌 1위 발돋움


"일본 기업이 독점해온 스마트폰 광학식 손떨림 보정장치(OIS)용 홀센서 시장에서 반드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입니다. 이르면 내년이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해진 나노스(151910)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중국 톈진법인에서 열린 스마트폰 OIS용 홀센서 양산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스마트폰 OIS용 홀센서는 수익성 측면에서 회사의 미래를 이끄는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나노스가 이날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OIS용 홀센서는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 렌즈의 위치정보와 이동량 등을 감지해 손떨림을 보정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높은 화소 수의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사용되던 OIS 기능이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OIS용 홀센서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밀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OIS용 홀센서는 진입장벽이 높아 일본의 세계적 화학기업인 아사히카세이가 시장을 독점해왔다. 하지만 나노스가 국내 최초로 OIS용 홀센서의 국산화에 성공, 본격 양산에 나서면서 아사히카세이의 독점 구도가 깨지게 됐다.

이 대표는 "이번 양산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매출확대가 본격화되면 올해 OIS용 홀센서 부문에서만 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23%를 차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나노스의 중국 톈진2공장에서 양산되는 OIS용 홀센서는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4'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로부터 톈진공장 및 제품 승인을 마쳤다. 또 일본 미쓰미에 공급되는 물량은 29일 출시되는 LG전자(066570)의 'G4'를 비롯해 중화권 휴대폰 업체 등에도 장착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도 나노스의 OIS용 홀센서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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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나노스가 개발한 홀센서는 세계 최소형 크기로 일본 경쟁사 제품에 비해 높은 출력과 신뢰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경쟁 우위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겠다"고 말했다.

OIS용 홀센서의 본격 양산은 나노스의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약 30% 수준으로 현재 나노스의 주력제품인 카메라 모듈(5%), IR필터(10%), 블루필터(20%)에 비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이 OIS용 홀센서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OIS용 홀센서와 더불어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도 차례로 준비 중이다. 먼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올해 3·4분기부터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커버 글라스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지 지문인식 모듈 업체와 공급 협상이 마무리되면 중국 샤오미와 메이쥬의 스마트폰에도 나노스 제품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지문인식 커버 글라스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내년 매출이 최대 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500억원 수준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나노스는 올해 4·4분기 자동차 룸미러의 코팅 소재를 양산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처음 진출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전자레인지 내부에 쓰이는 법랑(금속 표면에 유리질 유약을 피복시켜 만든 재료)도 개발해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홀센서 기술을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에서 필수적인 전류센서에 접목해 다가오는 사물인터넷 시대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나노스는 2004년 삼성전기(009150)의 VCR헤드사업부 인력들이 분사해 설립한 종업원 지주회사로 정밀가공·박막·세정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대폰에 사용되는 카메라 모듈과 광학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삼성전기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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