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부의 고위직 인사 파일인 이른바 `존안자료`를 검토한 결과 작성ㆍ관리과정에 악용소지가 있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보고 자료 내용과 관리체계를 전면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중앙인사위 고위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핵심 관계자와 만나 “국가정보원의 존안자료 `비고`란에 `최근 여자문제가 복잡함` 같은 문구 하나만 있으면 그것으로 해당 인물은 `아웃`”이라며 “악용소지가 많은 이런 불합리한 자료 작성과 관리체계는 대폭 수정돼야 한다”고 개선 필요성을 강력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기획조정분과위와 국민참여센터를 통한 공개추천과 검증과정에서 이들 존안자료도 함께 포함시켜 자료 내용을 수정ㆍ보완해 이달 중 인수위원과 외부인사로 구성ㆍ발족할 인사추천위에 넘겨 새 정부 고위직 인사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특히 새 정부 출범 후에는 각료 제청권이 있는 총리 산하에 이들 고위직 인사자료 관리기구를 둬 새로 작성된 인사자료를 관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5일 새 정부 인사정책과 관련, “기존 정부 인사자료를 배척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과 중앙인사위 등의 인사자료를 비롯해 국가가 가진 검증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새 정부 인사는 과거 형식과는 상당히 다르므로 소수 인사들에 의존한 존안자료에 대한 판단도 적절하게 할 것”이라고 존안자료에 대한 선별ㆍ보완 방침을 밝혔다.<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