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증상이 심한 초등학생의 경우 키 성장이 최대 0.62㎝만큼 억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토피에 따른 수면장애 및 편식이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서성준ㆍ이갑석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지난해 4~6월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2학년생 2,832명을 대상으로 '아토피와 키 성장'을 조사한 결과 아토피가 키 성장을 0.20~0.62㎝ 저해했다고 12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토피로 인한 수면장애가 있을 경우 0.62㎝만큼의 키 성장이 저해됐으며 천식이 동반된 경우 0.29㎝, 아토피로 특정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 0.20㎝의 키를 손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에 따른 가려움증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는 성장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다"며 "아토피피부염 치료경험이 많은 피부과 의사들의 경우 아토피 환아가 다른 아이에 비해 왜소하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역시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자녀의 키가 크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서 교수는 "부모들이 피부 알레르기에 대한 걱정으로 성장에 필수적인 음식인 계란ㆍ우유 등을 아이에게 가려 먹이는 것도 성장부진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며 "초등학생 정도의 연령에서는 대부분의 음식 알레르기가 사라지므로 검사로 확인된 음식이 아니라면 굳이 가릴 필요가 없고 골고루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