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판매 현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의류제품 무(無)재고'에 도전한다.
제일모직은 계열사 벤치마킹을 통해 시장상황에 알맞은 제품을 단기간에 생산해 즉각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의류재고 부담을 없애고 생산량을 조절하는 `단납기(短納期)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패션업계는 다음 계절의 제품을 앞서 생산해야 하는 특성상 최소한 3∼6개월전 기획을 통해 생산 아이템과 수량을 결정하고 생산해 왔으나, 날씨나 경기 여건 등의 변수로 인해 발생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일모직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릴 제품만 생산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제품 판매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퇴근 전에 다음날 생산할 제품 내용과 수량을 결정하도록 업무 시스템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 팀장과 디자이너들이 정기적으로 재래시장의 상권조사를 통해 현장을 익히고 매달 조찬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공부하는 분위기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은 "획기적인 생산 및 기획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우리의경쟁력은 세계 어느 패션 회사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월별기획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완전 판매를 목표로 팔리는 제품만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