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영화 배급시장 지각변동

강제규필름KTB등 4개사 'A-Line'출범"기존 CJ엔터테인먼트나 시네마서비스가 대자본을 무기로 제작, 투자, 배급을 일괄적으로 해오던 것과는 달리 우리는 제작자는 제작, 투자사는 투자를 함으로써 국내 제작 시장을 또다른 모형을 보여주기 위해 결성됐습니다" 22일 있은 영화사 강제규필름과 에그필름, 투자사 KTB엔터테인먼트와 삼성벤처투자 등 4개 업체 업무 제휴 조인식의 KTB엔터테인먼트의 하성근이사의 설명이다. 영화제작과 투자, 배급에 걸친 각 사 고유의 콘텐츠와 역량을 모아 최대한의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목적이다. 이번 제휴에 참여한 4개사는 앞으로도 뜻을 같이하는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각사는 'A-Line'이라는 새로운 공동 배급망을 마련했는데,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배급시장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성근 이사는 "4개사가 공동업무집행위원회를 꾸려 작품 투자 및 개봉 시기 등을 조절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영화배급 시장은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2강 체제'로 양분돼 있는 가운데 '친구'의 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가 후발주자로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구도로 짜여져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시네마서비스가 로커스홀딩스에 인수됨에 따라 국내 최대 제작사인 싸이더스와 국내 최강의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보다 산업화된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튜브엔터테인먼트가 CJ엔터테인먼트에 배급권을 양도, CJ엔터테인먼트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여기에 '쉬리'의 강제규 필름을 중심으로 4개의 제작.투자사가 손을 잡고 또하나의 `메이저' 배급망을 띄우기로 함에 따라 영화배급 시장은 일단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4개사는 앞으로 중소 배급사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해 배급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다소 약세인 코리아픽쳐스를 제외한 3대 메이저간의 배급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손을 맞잡은 4개 제작.투자사는 향후 `A-Line'이라는 브랜드의 공동 배급망을 통해 각 사가 제작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을 전국에 배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배급업무는 강제규필름내 기존 배급팀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규필름은 현재'오버 더 레인보우''쉬리2'등 6편의 영화를 기획, 제작중이다. 특히 한국전쟁물 등 대작 3작품을 동시 준비중인 강제규감독은 콜롬비아사와의 투자유치를 위해 이번주 미국으로 출국한다. 며, KTB엔터테인먼트는 '울랄라 시스터즈' '해적, 디스코왕 되다' '아 유 레디' 'H'등 5편의 한국 영화에 투자해 놓은 상태다. 삼성벤처투자는 미국의 뉴리전시 프로덕션(NRP)과 판권 계약을 맺고 매년 5~6편의 외화를 공급받고 있다. 올해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돈 세이 워드'와 리처드 기어 주연의 '언 페이스 풀'등 5편을 개봉한다. 신생 영화사인 에그필름은 박찬욱, 이무영, 배창호 감독 등국내 유명 감독 5명과 전속 계약을 맺고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에그필름은 최근 한국기술투자(KTIC)로부터 10억원의 지분투자 뿐 아니라 2월중 100억원규모의 KTIC영상펀드 1호를 결성해 힘을 실어주게 된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A-Line'의 배급망을 통해 올 한해만 20여편의 영화를 안정적으로 배급할 여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 해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한시네마서비스(22.6%)와 CJ엔터테인먼트(14.7%)의 배급 편수는 각각 26편과 22편이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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