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향 가는 길-4색 테마 휴게소] 만남의광장서 싸게 기름 넣고 옥산서 순두부청국장 맛보세요


기름값 싼 휴게소
경부고속도 김천·황간, 서해안 서산 저렴
영동선 용인·여주서 넣으면 기름값 절약

이색 휴게소
영산서 두부 만들고 덕평선 애견체험학습
언양 반구대암각화 박물관선 선사시대 공부


경관 뛰어난 휴게소
금강에 들르면 수묵화 같은 풍광 눈앞에
옥계·행담도선 탁트인 바다 감상도 일품

음식 맛 좋은 휴게소
덕평 소고기국밥·인삼랜드 왕갈비탕 별미
서울 방면 칠곡 '시골닭개장' 국물맛 시원

3,354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족 최대 명절 설. 거북이 속력으로 고속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답답함에, 얼마 남지 않은 기름 양에 휴게소 생각이 간절해진다. 아무 휴게소에나 들어가 쉬자니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00원이나 차이 나는 등 주유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자동차 사이에 꼭 끼었던 피로도 풀고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을 먹으며 휴게소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면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뒷일을 시원하게 해결할 화장실까지 쾌적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일. 고향 가는 길, 꽉 막힌 고속도로에 지친 귀향객들에게 쉼표가 될 주유소·화장실·볼거리·먹을거리가 뛰어난 휴게소를 조사했다.

◇기름 값 싼 휴게소=고속도로 내의 주유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ℓ당 최고 1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서해안고속도로(서울 방향)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목감주유소·리터당 1,605원)과 가장 싼 곳(서산주유소·1,401원)에서 기름을 넣고 연비가 18.5㎞인 2015 아반떼 차량을 타고 고향을 갔다 오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실제 이들 두 주유소에서 10만원어치의 기름을 넣으면 주유량은 각각 62.3ℓ와 71.3ℓ. 9ℓ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주행거리를 비교할 때 166.5㎞(9ℓ×18.5㎞)의 차이가 난다. 166.5㎞는 직선으로 서울에서 군산까지의 거리다.

먼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고향에 가면 서울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게 좋다. 휘발유는 리터당 1,376원, 경유는 1,221원이다. 중간 지점에서 김천주유소가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374원·1,218원으로 저렴하다. 서울로 올라올 때는 황간주유소가 1,388원(휘발유), 1,228원(경유)으로 값이 싸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기름 값은 다른 도로에 비해 다소 비싸다. 서산주유소(양방향)의 기름 가격이 휘발유 1,401원, 경유 1,240원으로 비교적 낮다. 목포에서 출발하면 군산주유소(휘발유 1,404원·경유 1,229원)를 이용하는 게 조금은 더 이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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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 대전·통영 방향에서는 음성주유소(휘발유 1,391원·경유 1,230원)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 반대로 하남 방향은 오창주유소(휘발유 1,376원·경유 1,215원)의 판매가격이 낮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양 방향으로 용인주유소(휘발유 1,380원·경유 1,220원)의 가격이 싸고 강릉에서 출발해야 한다면 강릉주유소(휘발유 1,401원·경유 1,240원)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중간 지점에서는 여주주유소(휘발유 1,399원·경유 1,239원)가 싼 편이다.

◇경관 좋은 휴게소=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경관이 좋은 휴게소를 잠시 들르는 것도 방법이다.

금강휴게소(경부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등진 채로 설계돼 있다. 휴게소의 모든 장소에서 금강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 입구의 방향을 강 쪽으로 틀었다. 차를 세우고 눈을 돌리면 금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옥계휴게소(동해고속도로)는 동해를 바라보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왼편으로는 항구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매년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경관의 수려함은 이미 검증됐다. 행담도휴게소(서해안고속도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섬을 통째로 사용한다.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도 일품이지만 행담도 최고의 자랑거리인 서해대교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덕평자연휴게소(영동고속도로)는 마치 숲을 그대로 옮긴 듯하다. 애견체험학습장도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2010년부터 5년 연속 매출액이 1위일 정도로 운전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마산 방향의 선산휴게소(중부고속도로)에서는 평범한 시골동네 아래 드넓게 펼쳐진 저수지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색휴게소=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휴게소도 많다.

아이와 함께라면 영산휴게소(중부고속도로)를 들러볼 만하다. '웰빙두부 체험장'에서 두부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참가비는 없고 하루 전까지 영산휴게소에 신청하면 된다. 고향길을 서두르다 선물을 깜빡 빠트렸다면 마장휴게소(중부고속도로)에 가면 해결할 수 있다. 롯데마트가 있는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업계 최초다. 휴게소에서의 역사공부가 가능할까. 언양휴게소(경부고속도로)에서는 가능하다. 이곳에는 선사시대의 생활상이 담긴 반구대암각화 박물관이 있다.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에는 애견시설 '달려라 코코'가 있다. 실내전시관은 물론 실외에는 애견놀이터가 있다. 입장료는 1인·1두 기준으로 만원이다.

◇음식 맛이 좋은 휴게소=휴게소 음식도 진화하고 있다. 전문음식점 부럽지 않은 맛과 가격을 갖춘 휴게소 음식들이 많아졌다.

서울 방면 칠곡휴게소(경부고속도로)에서는 국물 맛이 시원하고 얼큰해 휴게소 이용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시골닭개장'을 맛볼 수 있다. 지난달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추천 대표음식'에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방면의 옥산휴게소(경부고속도로)도 지나칠 수 없는 휴게소 맛집. '순두부청국장'은 직접 만든 순두부와 특허 받은 청국장을 사용한다.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검증 결과 최고점인 8점(1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광양 방면 오수휴게소(전주광양고속도로)에서는 임실 치즈를 사용한 '임실치즈철판비빔밥'이 최고다. 2013년 전국고속도로 휴게소 맛자랑 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의 '소고기국밥'은 손에 꼽히는 휴게소 음식. 소고기와 콩나물이 어우러진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인삼랜드휴게소(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 하남방면)의 '인삼 왕갈비탕'은 물론 칠곡휴게소의 '한방닭곰탕'은 지난달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추천 대표음식'으로 선정됐다.

◇변화하는 화장실=덕평휴게소에는 이색 테마 화장실이 있다. 여자화장실은 자동센서 기능을 강화해 손의 접촉을 줄였다. 가벼운 손짓 한 번이면 화장실 문부터 칸막이, 휴지통 뚜껑까지 모두 열 수 있다. 남자화장실에는 소변의 세기를 이용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변기에 부착된 숫자 배열을 돌려 잭팟을 터뜨리거나 작은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는 등 소소한 놀이도 마련돼 있다. 용변을 보러 급히 뛰어온 이에게 멀리서도 빈자리를 알려주는 화장실이 있다. 여주휴게소(영동고속도로 상행선)다. 화장실 입구에는 사용 가능한 칸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고 각 칸막이 위에 부착된 적·녹색 등이 공백 유무를 표시해 신속한 순환을 돕는다. 아름다운 화장실 은상을 수상한 마장프리미엄휴게소(중부고속도로 통영방향)는 쾌적하고 넓은 화장실을 자랑한다. 입장휴게소(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화장실은 건축 재료가 독특하다. 재사용이 불가한 고강도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활용 가능한 잔골재 등을 이용해 지은 순환골재 녹색 휴게소다./백주연·정순구·이지윤 nice8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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