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주변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조모차장(40)은 최근 인근 식당 점심 백반가격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되자 시청내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시청 구내식당 가격은 3,000원이면서도 질적으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 세계 최대 조선소들이 모여있는 거제도에서는 119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한가지 술로 1차만 가고 9시전에 회식을 끝내자는 운동이다. 국민은행 마케팅 그룹에서는 종이컵을 머그컵으로 완전 대체하기로 했다. 환경도 살리고 비용도 줄이자는 차원이다.
고물가가 직장인들과 기업을 엄습하고 있다.
여의도 대기업에 근무하는 정씨는 지난달부터 승용차는 집에 두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정부에서 기름값 세금을 내린다고 해도 한달에 10만원 이상 육박하는 기름값이 부담이 간다. 이와함께 집 방향이 같은 직장인들 사이에 카풀도 유행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사람인의 최근 조사내용에 따르면 직장인 1,020명에게 ‘올해 물가 인상으로 부담을 느끼는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86.3%가 ‘매우 많이 느낀다’(32.9%), 혹은 ‘많이 느낀다’(53.4%)고 대답했다.
고물가에 대한 대비책으로 ▦생활비를 줄인다 ▦외식, 쇼핑을 자제한다 ▦생필품을 아낀다고 답해 고물가 체감정도가 상당함을 드러냈다. 채용정보업체인 커리어가 직장인 1,017명을 대상으로 물가인상을 체감한 적이 있는지 설문조사한 결과, 78.3%가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의 월평균 점심 식비는 10만2,000원으로 지난해 9만1,000원보다 1만1,000원 늘어났다.
직장인들은 대안으로 ▦좀 더 싼 메뉴를 먹는다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샌드위치, 라면 등 간단한 대체식을 이용한다는 등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의 건강보험공단 구내식당은 최근들어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2005년 연간 6만명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18만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도 물가상승 여파로 인근 직장인이 몰리고 있다.
이 식당은 최근 외부인 대상 가격을 2,5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은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내 병원 홍보팀에 근무하는 이지연(28)씨는 “최근 물가가 많이 오른만큼 조금이라도 혜택을 보고자 자주 이용하는 인근 슈퍼마켓에서 발행하는 포인트 적립카드를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여성 직장인들 가운데서는 아예 도시락파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현미밥 등 건강에 좋은 것들만 골라 도시락을 싸오고 있다. 가격이 올라 비싸고 편안한 식사가 어려운 회사근처 식당에서 먹느니 차라리 도시락으로 건강도 챙기고 여가시간은 외국어나 운동으로 바꾸면서 일석삼조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 주인은 “지난 수년동안 음식값을 올리지 않으려 애썼지만 최근 원부자재 가격상승을 피하기 힘들다”면서 “음식업체들끼리 경쟁도 치열한데 가격을 올린후 손님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