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목포서 임진각까지 완주 北친구들에 용기 줄래요"

한국 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종주단


"수해 때문에 고생하는 북한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4일 오전 11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60여명의 학생들이 비지땀을 닦으며 묘지에 듬성듬성 있는 잡초를 뽑고 있었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통일을 위해 뭉친 한국 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종주단이 주인공. 지난 3일 목포를 출발해 순천을 거쳐 광주까지 자전거로 90㎞를 달려온 이들은 무더위에 짜증을 부릴 만도 하지만 묵묵히 풀을 뽑았다. 통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에 대한 싸움을 견디기 위해 이들은 한여름의 강한 햇살을 견디고 있는 것이다. 인천에서 온 이세웅(18ㆍ정석항공고 3년)군은 "(묘지에 묻힌 열사들을 가리키며) 이런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이뤄졌다"며 "덥지만 이런 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통일에도 도움이 되는 일꾼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민(17ㆍ창원기공 2년)군도 "솔직히 힘들다. 하지만 폭우 때문에 고생하는 내 또래의 북한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고생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오는 10일 임진각까지 페달을 밟아야 한다. 전체 745㎞ 중 이들에게 남겨진 몫은 600여㎞. 벌써부터 두려움은 엄습해 오지만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는 의지만은 대단해 보였다. 경남대 2학년의 박수진(21)씨 "우리들이 하는 노력은 작은 거죠. 하지만 민간차원에서의 이런 노력은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다고 생각한다"며 "통일은 먼 데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이런 작은 노력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소태명(45) 청소년통일자전거종주단장은 "날씨가 더워 가장 염려되는 게 건강"이라며 "소금도 먹게 하고 충분히 쉬게 하면서 무사고로 임진각까지 도착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YMCA는 2005년 2,000대를 시작으로 2007년까지 매년 2,000대씩 모두 6,000대의 자전거를 조선그리스도연맹을 통해 평안남북도 6,000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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