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中企 '특허相生' 활발 '잠자는 특허' 넘겨받아 中企가 사업화기술거래소, 지난1년간 41개社에 59건 이전대기업 기술 사장막고 中企는매출증대 '윈윈'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관련기사 세계 전자업계 물고 물리는 특허전쟁 수출·고용 "中企가 효자"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업체인 뉴디스는 지난 2월 LS전선에서 LCD모니터, TV용 고휘도 반사편광필름(CLC편광막) 관련 18개 특허에 대한 독점사용(전용실시)권을 이전받아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2005년 창업한 뉴디스는 기술ㆍ자금 부족으로 매출도 적었고 부가가치가 높은 새 성장동력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안상욱 상무는 “올 하반기 투자를 유치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중국ㆍ대만 등지의 LCD모니터ㆍTV 업체와 공급협상을 벌여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09년 1,000억원 규모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용 유무선 전화기 업체인 아프로텍은 KT가 특허기술을 오픈해준 덕분에 30만대가량의 무선전화기(안폰)를 공급할 수 있었다. 김태환 영업팀장은 “KT 측이 한글입력 소프트웨어 ‘나랏글’을 활용해 문자 서비스가 가능한 무선 전화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줘 제품 공급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미활용 특허기술을 중소기업에 완전히 넘겨주거나(권리양도) 사용권한을 이전하는 상생협력이 활발하다. 8일 한국기술거래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도입한 ‘대기업 미활용 특허 이전 활성화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41개 중소기업에 59건의 특허가 이전됐다. 이 가운데 ▦3개 업체(특허 4건)는 권리양도 ▦1개 업체(18건)는 특허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실시권 ▦37개 업체(37건)는 복수의 사용자가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했다. 대기업 미활용 특허 이전으로 대기업은 휴면기술로 계약금ㆍ기술사용료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중소기업은 기술거래소의 중재로 저렴한 기술사용료로 대기업의 기술 노하우를 완벽하게 전수받을 수 있다. 특허를 이전받은 중소기업은 기술사업화 관련 정책자금 신청시 가점을 획득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청ㆍ산업은행 등에서 융자를 받는 데도 유리하다. 기술거래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맞춤형 기술정보 제공 및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삼성전자ㆍ한국전력 등 5개 대기업이 지금까지 등록한 이전희망 특허는 총 1,884건. 여기에 이달 중 600여건을 추가로 등록할 예정이다. 기술거래소는 지난해 4월 온라인상에서 이전희망 특허를 검색ㆍ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휴면특허기술거래 시스템(sp.ntb.or.kr)’도 가동하고 있다. 길윤섭 LS전선 지적재산팀장은 “기술개발 당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사업화를 미뤘다가 잠자고 있는 특허, 주력사업이 아니거나 대기업이 직접 하기에는 시장규모가 작은 특허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면 대기업으로서는 상당한 자금ㆍ기술인력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중소기업은 특허기술을 빨리 사업화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 된다”고 말했다. 정일형 KT 특허경영부장은 “음성인식 기술 같은 요소기술은 중소기업들이 단기간에 개발하기 힘들다”며 “통상실시권 계약 등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우리 특허기술을 이용해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하자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계약금 없이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 발생하면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윤기동 기술거래소 전문위원은 “기술 개발, 혁신역량에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은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대기업은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어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5/08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