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를린이 들려주는 ‘코리아 판타지’

● 베를린 교향악단 내달 서울·광주등 공연<br>안익태 ‘한국 환상곡’ 전곡·베토벤 ‘합창’ 교향곡등연주

12월 서울, 광주등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베를린 심포니커(교향악단)

독일은 오케스트라의 천국이다. 베를린에만 5개의 오케스트라와 3개의 극장 오케스트라가 있다. 물론 그 수준은 모두 세계 정상급이다. 올해는 국내에서 이들의 공연을 자주 만날 수 있어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을 들뜨게 했다. 지난 3월에 찾아온 베를린 심포니와 21년 만에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과 왕림했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 이어 베를린의 또 하나의 핵심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심포니커(교향악단)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8개의 베를린 메이저 오케스트라 중 3개가 한국에서 독일음악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셈이다. 베를린 심포니커는 이번 무대에서 자주 호흡을 맞추는 음악 파트너인 칼 포스터 합창단과 함께 안익태 선생의 ‘한국 환상곡’ 전곡과 베토벤 교향곡 제 9번 ‘합창’을 연주한다. 칼 포스터 합창단은 한국어로 된 가사를 소화해내기 위해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 발음 지도를 받아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안익태 기념재단에 따르면 한국환상곡은 38년 초연 후 안익태 선생이 로마, 제노바, 부다페스트 등 유럽 전역에 걸쳐 약 15회 정도를 각국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다. 또 한국 오케스트라는 이 작품을 자주 연주했지만 외국 오케스트라가 ‘한국 환상곡’ 전곡을 연주한 것은 92년 야나체크 필하모닉 & 체코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내한공연이 유일하다. 베를린 심포니커는 한국공연에 앞서 지난 16일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안익태 선생이 36년 베를린에서 ‘한국 환상곡’의 작곡을 한 후 70년 만에 다시 베를린 무대에 서 완벽하게 재현돼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 독일 정통 오케스트라의 이번 ‘한국 환상곡’ 전곡 연주는 광복 60주년을 마무리하는 올해의 뜻 깊은 연주로 남게 될 것이다. 베를린 심포니커는 동서독 분단이라는 정치적 우여곡절을 배경으로 66년 창단된 오케스트라다. 61년 베를린 장벽이 가로막히면서 서베를린 음악인들이 직장을 잃게 되자 만든 것이 바로 지금의 베를린 심포니커다. 베토벤 합창을 연주할 성악가들로는 ‘방랑하는 화란인’의 젠타 등으로 주목을 받은 소프라노 키타야 비어와 바그네리언으로 불릴 만큼 드라마틱한 목소리의 주인공 알토 한나 볼슐래거 그리고 거대한 풍채로 청중을 압도하는 테너 알렉산더 란트그라프 등이 천상의 화음을 빚어낸다. 12월 7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 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10일 김해 문화의 전당, 11일 세종문화회관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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