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영양학자인 스티븐 프랫 박사가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그리스와 일본 오키나와 식단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14개의 식품군을 선정해 섭취를 권장한 건강식품이 바로 슈퍼푸드다. 대표적인 슈퍼푸드로는 아몬드·블루베리·브로콜리·단호박·밤·콩·케일·귀리·오렌지·연어·플레인요구르트를 들 수 있다. 이들 식품은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체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슈퍼푸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귀리를 들 수 있다. 귀리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해독기능이 뛰어나 혈전을 막아준다는 입소문으로 찾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한 대형 마트의 귀리 판매액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산 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귀리의 재배면적 역시 지난 2006년 2㏊ 시범재배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2013년 350㏊로 2006년 대비 17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귀리 재배면적은 보리의 1%에 불과하다.
고령화 추세와 맞물리면서 건강식단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우리 농업의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트렌드가 농산물 수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국내 재배면적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산 슈퍼푸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국산 슈퍼푸드로는 현미·고등어·양배추·무청·귤·보리·꽁치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식품군들에 대한 생산과 유통 촉진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 식탁에서 수입농산물 비중이 높아지면서 로컬푸드와 푸드마일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이동 거리가 짧은 식품을 의미한다. 로컬푸드 운동은 2008년 전북 완주에서 시작해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식탁에 오르기까지 식품의 이동 거리를 푸드마일리지라고 하며 이동 거리가 짧은 식품을 소비하려는 운동이 바로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방안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칠레산 포도는 2만480㎞,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약 9,600㎞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장거리를 이동해 온 식품들이 과연 안전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이 우리 농산물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생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로컬푸드 운동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다양한 국산 슈퍼푸드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기능성 건강식품을 개발·보급해 식품산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산 슈퍼푸드에 대한 생산과 소비를 촉진해 개방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