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2월호] 한국전력공사

고배당 매력에 깜짝 실적 '날개' <br>전기료 인상·석탄가 하락 영향<br>올 영업익 작년보다 34% 늘 듯<br>수익구조 개선도 주가에 호재



한국전력은 그동안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돼왔다. 이는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한국전력은 강력한 이익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 기업의 주가를 결정짓는 첫번째 요인인 실적면에서 서프라이즈 수준의 증가세가 예상되는 것이다. 대신증권 추정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5조8,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증가한다. 지난 2년 동안 둔화돼온 수익성이 급격하게 호전되는 것이다. 원화 강세, 전기료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 연료인 국제 석탄가 하락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960원대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며 한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전은 수출매출은 없는 반면 해외에서 석탄 등 연료를 사오기 때문에 원화 강세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는 기업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한전의 영업이익은 669억원, 주당순이익(EPS)은 105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한전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영업환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룡점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평균 1.9% 인상된 전기요금과 안정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석탄가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5년만에 이뤄진 전기료 인상으로 매출과 이익의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그동안 한전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정부의 규제리스크가 줄어드는 의미가 있어 대단한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한전 연료비중 가장 비중이 큰 석탄가는 국제 스팟 가격이 지난 1년간 20% 하락해 비용부담을 크게 덜었다. 석탄가격은 최근 들어 다소 반등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동절기 수요 증가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국제 석탄시장 동향 등을 고려할 때 석탄의 장기 도입계약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전의 주가를 조금 다른 차원에서 설명한다. 한전 주가는 지난 2004년 6월 1만8,200원을 저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단순히 환율 등의 외부 변수 변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수익성의 구조적인 변화로 배당지급능력을 강화하고 있고 ▦정부와 경영진의 배당의지가 과거와 다르게 커지고 있으며 ▦한전에 대한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한전의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4년, 2005년 석탄가와 유가의 급등 등 외부변수들이 악화된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은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전의 주가 상승을 오랫동안 제한해오던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에서는 환율 하락과 전기료 인상 등의 재료는 한전 주가에 이미 반영돼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수익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배당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주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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