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노르웨이 관계 갈수록 악화

中, 노벨평화상 발표후 어업협상 이어 FTA도 중단

노르웨이가 중국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劉曉波ㆍ54)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후 중국과 노르웨이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중국이 노벨상 발표 직후, 노르웨이와의 어업협상을 중단한 데 이어 농ㆍ식품 분야 협상 등 노르웨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돌연 중단했다. 노르웨이의 중국 뮤지컬 공연도 중국의 압력으로 취소됐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13일 예정됐던 노르웨이와의 어업장관 회담은 물론 농림부 고위급회담, 식품안전당국간 간부회담을 특별한 사유 없이 잇따라 취소했다. 이들 협상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상(FTA) 체결을 위해 마련됐다. 중국은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노르웨이와 FTA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양국의 무역전쟁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은 12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노르웨이 가수의 뮤지컬 공연도 취소됐다. 뮤지컬 주최 측 관계자는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처벌 차원에서 공연을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책임 있는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지 잘 알 것"이라며 노르웨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또다시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마오쩌둥(毛澤東) 비서 출신인 리루이(李銳) 전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위원회 부부장과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 사장을 역임한 후지웨이(胡績偉) 등 중국의 개혁성향 인사들이 12일 중국의 언론출판 자유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앞으로 보내 정치적 파문이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정치ㆍ문화ㆍ언론 분야에서 일했던 고위 간부 출신의 개혁파 인사 23명가 공개서한에서 언론통제와 출판심사제도를 폐지하고 공민의 진정한 언론ㆍ출판 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중국은 언론ㆍ출판ㆍ집회ㆍ결사ㆍ여행ㆍ시위 등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거짓민주(假民主)'상태에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에 대해 "정치개혁과 언론자유에 대한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지지 발언까지도 국내 매체에 실리지 못하게 삭제하는 등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 등을 능가하는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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