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부동산 투기억제책에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이번 한주간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23일 발표된 재건축 아파트 후분양제 도입, 주상복합 아파트 전매금지 등의 규제책이 시장에서 어떻게 수용될 지가 주목된다.
2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0.69%를 기록, 지난주(1.05%)보다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 밀집지역인 강동구(2.05%), 강서구(1.23%), 강남구(1.14%) 등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각종 부동산대책이 나올 때마다 주 타깃이 되고 있는 강남구는 이번 조사에서도 한 자리 수 이상 올랐다. 안전진단을 신청 중인 개포동 주공3단지와 주공4단지가 평형별로 2,500만~4,000만원이 상승해 3단지 11평형이 3억2,000만~3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4단지 18평형은 4,000여만원이 올라 평균 3억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강동구 둔촌1동 주공2단지 22평형도 4,000만원 이상 뛰었다.
김포 신도시 개발의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강서구도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가 평형별로 1,000만원 가량 올라 3억1,500만~3억5,000만원, 재건축을 추진중인 양서1단지 31평형과 양서3단지 28평형도 평균 750만원이 뛰었다.
재건축 붐과 개발 바람으로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경기도 역시 0.61%의 변동률을 기록,강세를 나타냈다. 신도시 발표로 들썩이고 있는 김포(2.32%)와 파주시(0.80%)는 개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며, `투기지구`로 지정된 광명시(2.64%)와 과천시(1.63%)도 큰 폭으로 뛰었다.
광역시는 0.41%가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전이 0.74%, 울산이 0.63%가 올라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전셋값은 광역시만 보합세를 기록했을 뿐 서울(-0.08%), 신도시(-0.04%), 경기도(-0.03%) 등 지역에서는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5주, 신도시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