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관료 부정부패 사슬 끊자”/「총파업 비판광고」이영수 재이손대표

◎경총세미나서 ‘뇌물이 만사’ 세태 비판『기업경영을 해온 지난 20여년은 말그대로 고통의 세월이었습니다.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정부의 부패구조의 사슬부터 끊어야 합니다.』 지난달 노동계 총파업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 화제를 모았던 이영수 재이손산업대표(60)가 이번에는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사장은 경총이 14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조찬세미나에서 「한국경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나」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관료들의 부정·부패사례에 대한 경험담을 눈물을 흘려가며 소개했다. 이사장은 『지난 82년말 수출을 해야하는 골프가방이 별다른 이유없이 잡화수출검사소에서 불합격판정을 받아 근로자들의 임금은 물론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 적이 있었다』는 회상으로 강연을 시작, 『당시 담당과장은 수출기일을 맞춰야 한다는 통사정에도 불구,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으나 결국 뇌물이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털어놨다. 이사장은 『처음에는 절대 뇌물을 주지 않겠다고 버텼으나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하고 있던 담당 검사소장집으로 돈이 들어있는 케이크상자를 들고 찾아가 통사정한 끝에 겨우 수출을 해 근로자들의 임금을 줄 수 있었다』고 소개하며 당시의 분을 참지 못한 듯 눈물을 흘렸다. 이사장은 또 『최근 들어서는 군사보호지역의 공장허가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국 공장건축에 들어간 1억3천만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천만원의 뇌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은행도 예외가 아니라며 『은행은 기업이 잘 나갈때는 가만히 있다가 어려워지면 오히려 대출이 더 힘들어지는 조직』이라고 말하고 『이럴때면 담당자로부터 늘 「지점장을 만나보시지요」라는 말을 듣게되며 그때부터는 대출의 몇%를 지점장에게 줘야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사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상거래때 돈의 흐름을 맑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렇게 되면 투명경영이 이뤄지고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부의 축적과 함께 부의 공정한 재분배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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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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