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몽구·현정은 회장 만났지만…

고 이정화 여사 1주기…현대건설 관련 질문에 침묵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이정화 여사의 1주기 행사가 열린 4일 저녁 한남동 정 회장 자택에서 만났다. 양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면 자체가 주목됐지만 양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7시부터 시작된 1주기 행사에서 정 회장은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집안에서 대기하며 친지들을 맞았다. 현 회장은 당초 이 여사 제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깨고 그룹 측을 통해 이를 공식화한 뒤 제사가 시작되는 직전인 저녁 6시52분께 한남동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침묵을 지키며 곧장 자택으로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두 현대가(家) 그룹의 인수전이 현대그룹 측의 공세적 광고와 정몽헌 회장의 4,400억원 사재출연 액수 진위 공방 등으로 ‘가족간 이전투구’양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두 회장의 만남에 주목했다. 이 여사 제사에서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양측 간에 극적인 중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시간여가 지난 8시15분께 현 회장이 다소 밝은 표정으로 자택에서 나왔으나 정 회장과의 대화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돌아갔다. 다른 참석자들 역시 현대건설 인수 및 현 회장과의 대화 등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문 채 한남동을 떠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두 그룹간 대립이 워낙 첨예한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양측이 제사 자리에서 현대건설 인수와 같은 중대한 사업얘기를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사에는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대선(현대비에스앤씨 대표)ㆍ노현정 부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 정몽진 KCC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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