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룰라, 브라질 대선 재선 성공… 정책 방향은

성장·분배 병행 전략 유지할듯<br>일자리 창출·성장률 최고 과제… "빈부격차는 여전히 불안"<br>중남미 국가 통합·南南협력등 대외적 위상강화에도 주력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대선 2차 투표 승리가 확정된 뒤 상파울루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가락으로 노동당을 뜻하는‘L’ 자를 표시해 보이고 있다. /상파울루=로이터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브라질 사상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총선에서 61%의 득표율을 기록, 39%에 그친 제랄도 알키민 사회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룰라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대내적으로는 '성장'과 '분배'의 병행 전략을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남남협력 확대 등 위상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 제고ㆍ일자리 창출 최대 과제= 룰라 대통령의 집권 2기 최대 과제는 성장률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있다. 룰라 대통령도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률 향상을 위한 기반 마련과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확인했다. 또 "현재 4%도 채 안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내년에 5%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실 룰라 대통령의 집권 1기인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은 2.5%에 불과하다.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의 7%나 브라질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4.5%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이 것 조차도 너무 낙관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올해 브라질 성장률은 3.6%에 불과하다. 올들어 급등하고 있는 실업률도 주요 난제다. 지난해 12월 8.3%까지 떨어졌던 브라질의 실업률은 올들어 10%대로 급등, 8월에 10.6%까지 치솟으며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실패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따라서 룰라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노동시장 유연화 ▦조세제도 단순화 ▦일자리 창출 등 부진한 개혁정책의 마무리를 위해 정책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부격차 해소 '잠재 불씨' 여전= 하지만 룰라 대통령이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룰라 1기 정책 기조는 '성장'중심이 아닌 '성장'과 '분배'의 동시 공략이었고, 이는 2기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획득에 실패한 후 룰라 대통령은 더욱 복지 및 분배정책을 강조했고 이것이 결국 이반됐던 노동자ㆍ중산층 등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 실제 룰라 대통령 집권 후 브라질의 최저임금은 24%나 상승했고 15%에 육박하던 인플레이션도 4%로 내려갔다. 이로 인해 브라질의 기준 금리는 2003년 26.5%에서 현재 13.75%로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1억8,000만명 가운데 아직도 월 소득 55달러 미만의 극빈곤층이 4,2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소득 상위 10%가 전체 국민소득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같은 빈부 격차는 여전히 룰라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대외적으로는 '중남미 통합'과 남남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내에서는 남미 공동체와 안데스 공동체를 통합해 '중남미 국가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국제적으로는 인도ㆍ남아공 등과 함께 자유무역지대 결성을 추진하는 등 대륙간 남남협력에도 박차를 가할 게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ㆍ유럽 중심의 세계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질서의 확립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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