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29일 BBC방송 인터뷰 가운데 ‘연내 남북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청와대 측이 실제 발언과 다르게 전달했다가 뒤늦게 녹취록을 통해 ‘손질’한 사실이 드러나 언론보도에 혼선이 빚어졌다.
혼선이 빚어진 부분은 이 대통령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발언. 이 대통령은 이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이라고 이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아마 연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것이 실제 발언이었고 이는 이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시기를 ‘연내’로 명시한 첫 발언으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청와대 대변인실은 이 발언 내용을 다르게 전달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터넷 브리핑룸을 통해 이 대통령의 핵심 발언 부분을 손질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상황이 되면 (김 위원장을)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발언이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바뀐 것.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손질된 것은 KBS의 방송 녹취를 통해 밝혀졌다. 방송 녹취에서는 또 이 대통령이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바뀐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이 대통령이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인터뷰했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썩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됐다. 여파가 클 수가 있기 때문에 제가 이 대통령에게 발언의 진정한 의미를 물어본 것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 이 대통령이 말한 뜻을 BBC에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