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서 내년5월 이후 팔아라"
분양 베테랑 7人 아파트 투자전략
'금리 인상이 변수지만 하반기 집 값 4% 선 상승''올 하반기 사서 내년 5월 이후 팔아라.'
주요주택업체의 분양업무 담당자와 분양대행업체의 실무자들은 올 하반기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금리인상을 꼽았다.
7명의 베테랑 분양전문가들은 353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권으로 급속 유입되는 데다, 주택담보 대출돼 있는 90조원에 대한 가계부담 증가로 부동산 가격 하락이 불가피 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의 잇따른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집 값은 예상보다 다소 높은 평균 4% 선의 추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대행업체 실무자들은 평균 2% 이내 상승률을 예측한 반면 주택업체 분양 실무자들은 많게는 7~10%까지 상승한다고 전망, 다소 낙관적인 분석을 내 놓았다.
또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올 10월 이후 중형 평형이상의 분양권을 매입, 내년 5월 이후 파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게 분양 실무자들의 평가다.
◇금리인상, 최대 변수=금리 1% 인상으로 인한 주택수요 감소는 0.047% 만이 감소,소폭의 금리인상이 있더라도 부동시장 충격은 미미하다는 게 삼성경제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금리인상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 이유는 금융권의 부동자금 유입 때문. 한국은행이 집계한 시중 부동자금은 무려 353조원으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에 투자돼 있는 거액의 투자자금 이탈은 불가피 하다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좋은 집 조병훈 사장은 "90조원 주택담보 대출을 통해 시중에 유입됐고 이중 상당액이 부동산에 재투자 됐다"며 "금리 인상은 가계 부담증가, 매물 증가, 투자자금 이탈, 부동산 값 하락의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집값, 4%선 추가 상승=하반기는 상반기 만큼 높지는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주택업체 분양 실무자들은 최고 10%선까지 상승한다고 예측해 정부의 각종 부동산 안정대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적으로는 투기과열지구에서 빠진 구리, 하남, 용인 등의 집 값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답했다. 서울에서는 강북이 강남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논의가 활발한 '강북재개발'이 어떤식으로든 추진될 것이고 주거환경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해석이다.
대림산업 박정일 부장은 "그 동안 강북은 가격상승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강북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형평형 분양권 매입=분양 실무자들은 추천 투자상품으로 중형 평형의 분양권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신규 분양권은 물론, 1년 미만 분양권도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 특히 낮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입주가 임박한 분양권은 2~3년 전 분양했기 때문에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입주가 빨라 투자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평형은 전용 25.7평~40평 미만의 중형 아파트를 권장하고 있다. 고급주택 기준이 전용 45평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40평 미만의 중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
쌍용건설 김용훈 부장은 "투기과열지구라 하더라도 초기 계약일 기준으로 1년이 지나면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형 평형 분양권을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변 재개발 분양권도 아직 저평가 돼 있기 때문에 추천 투자상품으로 지목됐다.
◇10월 매입, 내년 5월 이후 매도=올 하반기 매입해 내년 5~6월 파는 것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사철이 끝난 10월 이후는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주택시장 역시 안정세를 이어가기 때문에 매입 적기라는 것.
반면 내년 5~6월은 시기적으로 봄철 이사 시즌 직후이어서 매도시점으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이후 입주물량 증가로 주택시장도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지스 김태완 사장은 "11~12월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효과가 나타난 데다 계절적인 요인과 맞물리기 때문에 매입 적기"라며 "파는 시점은 봄철 이사철 직후인 내년 5월께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