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고 싶은 채널만 골라 보세요"

스카이라이프 '스카이 콤비' 약관 승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가입자가 원하는 채널만 골라 보는 상품이 등장한다. 다채널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23일 "방송위원회가 개별 채널 자유선택형 패키지 상품인 '스카이 콤비'의 이용 약관을 승인해 조만간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가 선보일 '스카이 콤비'는 불어로 '메뉴에서 골라'라는 뜻의 '알라카르테(a la carte)' 상품이다. '스카이 콤비'의 구조는 기본으로 24개 채널을 7천원에 제공하고 가입자가 자유선택채널(채널당 400~700원) 55개 중 5개 이상을 고르는 것으로 알라카르테의 보완형태다. 기본채널은 스카이라이프 자체채널 2개와 지상파방송 5개, 공공ㆍ공익채널 7개,종교채널 3개, 홍쇼핑 5개, 교육채널 2개 등이다. 스카이라이프는 합리적 가격을 원하거나 다채널을 원하지 않는 고객을 판매대상으로 단순한 저가상품으로 인지되지 않도록 창조적 개념을 도입해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상품은 가장 낮은 가격인 400원짜리 채널만 고른다 하더라도 13개 이상 선택하면 기본 제공을 포함, 채널 37개에 1만2천200원이 되기 때문에 가장 싼 패키지 상품인 스카이그린(1만2천, 채널 45개)보다 가격도 높아지고 채널 수도 적다. 스카이라이프 공희정 부장은 "단순히 채널 수와 가격만 고려하면 '스카이 콤비'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청소년 자녀의 시청지도 차원이나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을 안볼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의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 콤비'의 최저가격이 9천원으로 가입자 평균 요금인 1만2천원보다 낮아 적극적인 신규 가입 유치보다는 주로 해지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알라카르테를 놓고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케이블TV업계가 다툼을 벌이고 있다. FCC의 미디어국은 지난달 알라카르테 모델에 대한 수정보고서에서 "케이블 가입자들은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묶음형태의 채널을 구매하지 않고 원하는 채널만 골라볼 경우 13% 정도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 FCC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알라카르테로 가입자는 14~30% 정도 요금을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는 내용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케빈 마틴 FCC 위원장의 지시로 작성한 이번 수정보고서에 대해 디즈니 등 미디어그룹과 미국케이블통신협회(NTCA)는 15일 워싱턴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알라카르테가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2004년의 보고서가 옳다"며 FCC에 반발했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FCC의 수정보고서 이후 미국 의회에서 알라카르테를 법제화하는 움직임이 있어 미국 케이블TV업계는 요금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버라이즌과 SBC의 IPTV 확대와 같은 외적인 경쟁자의 증가로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또 "FCC의 수정보고서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이용자 후생에 맞춰진 정책기관의 분명한 목표의 재확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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