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다음달 9일 임기가 끝나는 감사원장 후임에 전윤철(68) 현 감사원장을 내정하고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상명 검찰총장 후임에는 임채진(55) 법무연수원장을 내정했다.
두 사람의 인사에 대해 한나라당이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혀 국회 인사청문회나 동의절차 등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인사추천위원회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에 대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인사”라고 언급해 정치적 고려에 따라 인선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임 내정자는 경남 남해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19회로 법조계에 입문,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검찰1ㆍ2과장 등 검찰ㆍ법무조직을 두루 경험했다.
서울지검 북부지청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일선경험도 풍부하다. 전 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4회로 공직에 입문해 37년간 차관급 이상 정무직을 3개 정권에 걸쳐 7차례나 지냈으며 4년간 감사원장으로 재직해왔다.
한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임기가 다된 사람들에 대해 인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목숨 걸고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