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2월 17일] '녹색광물' 원자재 전쟁

지난 1월 디트로이트에서 '북미 모터쇼'가 열렸다. 모터쇼 테마는 '친환경 차량'.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기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뿐만 아니라 마그네슘과 탄소섬유강화 복합재료를 이용한 경량차량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 미국ㆍ일본ㆍ한국 등 자동차 강국의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 개발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교토의정서'에 규정된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의무를 해소하고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생존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연료 효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에너지 자원 고갈에 따라 자동차 연비와 배기가스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터리용 리튬과 경량화용 마그네슘 사용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보다 약 30% 가벼워 경량화를 위한 가장 우수한 금속으로 알려졌다. 마그네슘ㆍ리튬ㆍ인듐 등 희소금속은 하이브리드카, 태양광 발전 패널, 고효율 전구 등 대체에너지 개발 및 자동차ㆍ항공 등 배기가스 절감에 따른 친환경 개발의 필수 광물로 이제는 '산업의 생명줄'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희소금속은 소수 국가에 편재돼 있다. 자원 부국에서 태업, 정치적 불안, 수출 통제 등이 발생할 경우 수입국은 공급 장애위험으로 치명적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원자재를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시장안정을 위해서는 일정량의 비축이 필요하다. 정부는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성장의 필수소재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튬ㆍ마그네슘 등 10대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와 원천기술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조달청은 기존 8개였던 희소금속 비축 광물에 마그네슘 등을 추가하고 비축 규모를 43일에서 6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녹색성장과 관련, 대체 에너지용 광물인 녹색 광물 확보에 세계 각국은 사활을 걸고 있다. 고효율ㆍ친환경 부문에 필요한 리튬ㆍ마그네슘 등 필수 광물 비축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고 내일의 먹을거리를 해결하는 데 선제적 대응과 정책적 노력이 더욱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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