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생 2막 새로운도전] 김성녕 정산생명공학(주) 회장

"세계 최고의 한방 기술력으로 신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요즘 한방화장품 시장현실에 서 한방화장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정산생명공학㈜의 김성녕 회장(57)은 국내 순수 자연 한방 기술로 바이오테크놀러지의 세계를 연 장본인답게 “ 정성을 다해 최고만을 추구해 현재 전국적으로 165개인 지사를 올해 내 200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먼저 정산생명공학㈜의 지사 개설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다른 프 랜차이즈와 달리 계약금 200만원에 상품초도비용 2,000만원 등 총 2,200만 원이면 화장품 회사 사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사업은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안정성이 높다. 방문판매로 인한재구매율이 다른 일반 화장품보다 높아 초보 창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여기에이 회사의 차별화된 고객밀착관리 마케팅이 초보창업자들의 관심을 쏠리게 한다.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부마사지 등을 통해 지속적 으로 고객들을 관리한다는 것. 제품판매는 물론 다른 부가적인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은 궁극적으로 매출증대로 이어진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동종 업체간 마케팅이 가장 경쟁적이라는 화장품 업계에서 중소규모의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출해 20년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정산 생명공학㈜ 뒤에는 김 회장의 남다른 소신이 있다. “우리 선조들이 후손을 위해 남겨준 가장 위대한 기술 자산이 바로 ‘한방’입니다. 80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우리의 한방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굳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화장품을 통해 그것을 일반인들에게 알린 것뿐이죠” 그가 한방 기술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74년이었다. 집 밖을 나가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독 심하게 앓았던 것이 한방 기술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힌 김 회장은 “양방 치료가 실패를 거듭하 던 와중에 우연히 읽게 된 ‘동의보감’을 통해 자신의 병을 포함한 모든병의 원인이 복합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단방 처방으로는 병이 낫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병이 한가지 재료나 두 세 가지를 섞는다고 효과가 있겠습니까? 아 토피에 쑥이나 당귀, 도꼬마리열매가 좋다고들 하지만 한 두 가지 재료를사용해 처방하는 것은 나머지 원인을 더욱 강화해 근본적인 치료를 막아 버립니다” “재료들을 어떻게 조합해 쓰느냐 하는 게 한방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 고 밝힌 그는 “다들 한방화장품이라고 하는 데 한약 엑기스를 넣었다고 한방화장품이 됩니까”라며 반문한 뒤 “정산생명공학은 복합처방에 대한정확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것이 정통 한방 화장품이며, 다른 회사 한방화장품과 우리를 구별 짓는 기술력”이라고 역설한다. 실제 그는 지난 2001년 백옥생을 기네스북에 최초의 자연한방화장품으로 등재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이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과 수입 화장품 업체가 방대한 유통망을 확보해 국내 화장품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80년대에 ‘한방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복합처방을 통해 생성된 ‘전단물질’을 발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효능 목표에 따라 생육지와 채취시기, 건조ㆍ처리방법이 적절한 한 약재를 선택해 열과 전도율, 시간, 압력 등을 잘 조절해 가공하면 창출되는 이 물질에 대해 그는 무너진 피부 밸런스를 되찾게 해주는 일종의 ‘피 부보약’이라고 설명했다. 그 첫 결과는 천연 한방 원료의 여성청결제 백옥생 ‘샴스’에서 나왔다. 올 1월 국내 한방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한 이 제품은 3년여에 걸친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100만불 수출계약을 한 상태로 고품질을 앞세운 명품 마케팅을 통해 중국내 상류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어 김 회장은 미국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연내 플로리다 팜비치에 현 지법인을 설립, 미국 내 1,500만 상류층 모두가 한방화장품을 쓰도록 하겠 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올 연말까지 국내에서 80만원 선에 팔리고 있는 ‘명경지수’ 1만 박스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이 그의 배짱이 두둑해진 이유는 20년을 한결같이 한방기술을 연구해온 정산중앙연구소 때문이다. 30여명의 인재들이 정산생명공학의 핵심역량 인 한방 기술력을 살찌우는 이곳은 매년 회사 매출액의 10%를 투자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정산생명공학의 전제품 생산과정을 일일이 체크한다. 조그마한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즉시 생산을 중단시키고, 제품을 폐기해 버린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의지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구전효과를 통해 소비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65% 이상의 재구매율을 유지 , 작년 매출액이 백옥생 800억원 등 1,250억원에 이르고 있다. 5,000억원 규모로 팽창한 올해 한방화장품 시장에서 정상생명공학㈜은 백옥생 1,000억원 등 총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02)2273-7165 /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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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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