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유럽에서 반독점법을 어긴 대가로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납부할 처지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인텔에 부과할 과징금 액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최소 37억 달러 이상을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반독점법을 어길 경우 전세계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내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이전까지 유럽에서 반독점법에 의해 가장 많은 벌금을 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액수는 13억 달러였다.
인텔은 지난 2000년부터 유럽에서 시장 지위를 악용하고 컴퓨터 제조사에 불법 리베이트를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인텔은 이에 대해 "법에 따라 판촉행위를 해 왔다"며 "자유경쟁의 원칙과 소비자의 이익을 해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05년에 일본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 공정위가 인텔에 2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