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도 인터넷 주식거래시대 본격화

유러화라는 새로운 통화를 만지게 되는 유럽인들에게 또다른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증권거래소에 가지 않고서도 안방에서 주식을 사고 파는 인터넷 주식거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인터넷 바람이 대서양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유럽에 인터넷 주식거래를 전도할 금융회사는 미국의 E*트레이드 그룹과 도널드슨, 루프킨 앤 젠렛의 자회사인 DLJ디렉트사. 유럽인들은 이들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는 것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유럽 은행들이 유러화 출범, 밀레니엄 버그 해결 등으로 눈코뜰 새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트레이드는 유럽의 일렉트로닉 쉐어 인포메이션(ESI)사와 합작, 내년 상반기 유럽 최초의 온라인 증권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 DLJ디렉트는 내년 봄 출범을 위해 초기에는 유럽 현지법인을 이용할 것이라고 이 회사의 블레이크 달시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앞서 미국의 찰스 슈왑사의 영국법인도 이미 영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인터넷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미 금융기관들이 제아무리 인터넷이라는 첨단무기로 공략한다하더라도 유럽증시가 단숨에 이들 손에 넘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선 유럽 증시는 각국 증권 거래소간 연결 체계, 거래 결제시스템 등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유럽의 엄격한 정보보호법, 유럽 통화 변경작업도 그렇고 각국의 다양한 언어 또한 무시못할 장애물들이다. 이밖에 독일인들은 고정수입자산에 관심이 많다거나 프랑스는 통신비용이 비싸다는 사실 등 유럽 국가별 특성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벨기에에서 인터넷 주식거래를 시작한 제스트라벨사의 스테판 반 데셀은 『미 금융회사들이 상이한 고객 접근법과 기술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편리한 이용, 안전 보장, 저렴한 이용요금 등의 잇점 때문에 인터넷 주식거래는 시기만 문제일 뿐 세계적인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점은 유럽 금융기관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E*트레이드사의 주디 블린터 사장은 『우리 회사가 앞으로 2~3년내 전세계 주식 매도량의 80%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한다.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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