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現重·現自노조 엇갈린 행보

現重, 15일 노사상생 ‘신노조강령’ 선포<BR>現自, 임단협파행에 “총력투쟁 나설것”


단일 노동조합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본격적인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한쪽에서는 ‘총력투쟁’ 방침을 정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노사 상생의 ‘신노조강령’을 선포하는 등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때 민주노총의 핵심 동반자였던 이들 노조의 엇갈린 행보는 지난해 9월 현중 노조가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에서 탈퇴하면서 심화됐으며 급변하는 대기업 노사관계 기류를 대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4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기업 최대 생존전략인 만큼 노조도 이런 시대조류에 따르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없다”며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노사가 공존공영할 수 있는 ‘신노조강령 선포식’을 15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중 노조의 이번 신노조강령은 산업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노사 공동번영을 통해 국민생활까지 윤택하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중 노조는 이에 따라 ▦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 ▦완벽한 회계감사제도를 통한 조합의 투명경영 ▦저비용 고효율의 선진 노조 운영방안 도입 등의 내용을 신노조강령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실리ㆍ합리주의를 추구하는 이 같은 신노조운동은 그동안 투쟁 일색이던 상급단체 노조의 이념과 정책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이날 올 임금ㆍ단체협상 4차 본교섭에 나선 현대차 노사는 양측의 요구안을 놓고 팽팽히 맞서는 등 벌써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노조측은 이번 협상에서 “임금피크제 등 사측이 요구안을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총력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현재까지 교섭은 노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임금피크제와 정기 승급분 폐지 등은 경영자총협회의 지침에 따른 개악안으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올해 노조 요구안은 회사의 경영상태나 지불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것들인데다 교섭범위에도 벗어난다”며 “오히려 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안들을 내놓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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