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神들도 화난 '더티 올림픽'

오심판정 시비·사상최악 약물파동

‘클린(Clean) 올림픽’을 선포했지만, ‘더티(Dirty) 올림픽’으로 끝났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은 사상 최악의 약물 및 판정시비로 얼룩졌다. 육상, 역도, 복싱 등에서 금지약물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여럿이고, 메달 색깔을 바꿔놓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러 징계를 받고 대회 기간에 퇴출 된 심판이 4명에 이른다. 개막 하루 전 ‘그리스의 육상 영웅’ 코스타디노스 케데리스가 교통사고로 위장해 도핑테스트를 회피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남자 역도 62㎏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레오다니스 삼파니스(그리스)가 대회 첫 메달 박탈의 불명예를 안았으며 약물 추문에 휘말려 징계를 기다리는 선수도 수두룩하다. ‘약물 지뢰밭’으로 불리우는 역도는 우려대로 대회가 시작되자 알비나 코미치(러시아)가 경기 전 약물검사에서 도핑사실이 적발됐고 난 아예 카인(미얀마)과 사나마차 차누(인도)가 4위를 차지했지만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들켜 기록을 박탈당했다. 약물 파동은 육상이 시작되면서 기세를 더해갔다. 여자 포환던지기 우승자 이리나 코르차넨코(러시아)에 이어 남자 원반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로베르트 파제카스(헝가리)도 부정행위가 발각돼 메달을 잃었다. 높이뛰기의 알렉세이 레스니치(벨로루시)도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쫓겨났고 세단뛰기 챔피언 프랑수와 음방고(카메룬), 400m 안톤 갈킨(러시아)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복싱 69㎏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살만 카리미(이란)도 올림픽 개막 전 손이 부러졌다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이란복싱연맹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됐다. 심판의 오심 스캔들은 약물 파동이상의 충격을 안겼다.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딴 양태영(경북체육회)은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이 동메달로 바뀌었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심판 3명이 자격정지를 받아 올림픽 무대에서 퇴출됐다. 펜싱도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에서 판정시비가 일어 메달 색깔이 뒤바뀌고 심판 1명이 자격정지 당했다. 장미란이 은메달을 딴 여자역도 75㎏이상급 경기에서는 용상 3차 시기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한 중국의 탕공홍이 동작을 정지하지 않았음에도 심판이 이를 묵인했다는 항의가 접수됐다. 승마 종합마술 단체전에서는 오심시비에 휘말려 1등이 4위로 떨어지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수영에서도 실격 처리가 번복되면서 메달 색깔이 변했지만 30분만에 판정이 번복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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