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지난해 8년만에 최대인 970만유로(약 117억원)의 예산흑자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티칸의 재정담당 책임자 세르지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은 매년 여름 발표하는 재정보고에서 이번 흑자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과 후임 교황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바티칸은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출중 다수는 바티칸 근무자 임금과 전세계에 걸쳐 확충되고 있는 외교공관 유지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4년 바티칸은 4년간 적자 후 300만유로의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은 "지난해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과 후임자 베네딕토 16세 교황 선거 등 과도기 비용으로 700만유로(84억여원)가 지출됐으며 이중 일부는 새 교황 선출 후 바티칸 근무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됐다"고 밝혔다.
교황 서거와 새 교황 선거에 든 많은 비용은 이와 관련한 화려한 의식들을 보기위해 로마로 온 가톨릭 순례자 수백 만명 중 다수가 바티칸 박물관들을 관람한데서 발생한 수입으로 부담됐다고 바티칸측은 설명했다.
바티칸은 또 미국 가톨릭 교구들과 미국인들이 교황에게 가장 많은 기부를 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이탈리아와 독일이라고 밝혔다. 미화로 표시, 발표되는 교황에 대한 기부금은 지난해 5,900만달러(4,600만유로)로 2004년보다 1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