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5조원 규모의 '밸러스트 수(水)처리 시스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은 23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 '에코 밸러스트'를 장착한 7,000TEU급 컨테이너선 '아스트리드 슐테'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밸러스트 수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고 최적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박 내 밸러스트 탱크에 채워지는 해양수로 이 물에 포함된 해양생물, 전염병 등이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12년부터 인도되는 선박에는 밸라스트 수를 정화하는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했으며, 오는 2017년부터는 기존에 운항중인 선박에도 반드시 장착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 시장규모가 최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해 실제 선박에 장착한 에코 밸러스트는 5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0.001mm) 이상의 미생물을 필터로 1차 제거한 후 자외선 살균장치인 UV반응기로 2차 제거한다.
기존 방식과 달리 처리 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2차 환경오염도 발생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장치를 처음으로 장착한 아스트리드 슐테호가 운항되는 동안 선상승인시험을 거쳐 내년 초에 최종 제품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현재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의 최종 승인을 획득한 국가는 독일, 노르웨이 등 전 세계 4~5군에 불과하다"며 "에코 밸러스트가 최종 승인을 받으면 친환경 장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