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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대학들이 특성화 학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대학들은 종합대학을 제치고 취업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KPC)가 발표한 2012년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영진전문대학과 영남이공대학이 전체 1ㆍ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10위귄 내에 무려 5곳의 전문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4년제 대학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성균관대학교가 18위인 점을 감안하면 전문대학의 경쟁력은 이미 일반 대학을 뛰어넘었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경제신문은 특성화 학과를 중심으로 취업률ㆍ진학률 등에서 4년제 대학을 압도하는 8개 전문대학을 찾아 그 경쟁력을 분석해 본다.
"실습 현장에서 스크린인쇄기술을 배운 것이 취업 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입학했을 때 여자의 몸으로 메카트로닉스과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졸업 후 현재 기업 연구소에서 제품개발에 몰두하는 저를 보면 두원공대 입학이 최고의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메카트로닉스과 졸업반 이여진씨)
지난해 전문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수도권 27개 전문대학 가운데 최고인 40억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두원공과대학(총장 김종엄)은 설립자 고(故) 김찬두 박사가 1994년 두원공업전문대학으로 문을 연 수도권의 대표적 공과대학이다. 경기도 안성과 파주 두 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는 두원공대는 안성캠퍼스에 간호ㆍ보건계열, 기계ㆍ자동차계열, IT계열, 디자인계열, 인문사회계열, 군특수부사관계열의 19개 학과가 있다. 파주캠퍼스에는 디스플레이공학계열, 방송계열, 자동차계열, IT계열, 디자인계열, 인문사회계열, 호텔관광계열의 17개 학과가 있다. 구체적으로 ▦유아교육과 ▦메카트로닉스과 ▦보육복지과 ▦정보통신과(3년제) ▦스마트IT과(3년제) ▦반도체전자전공(3년제) 등으로 총 정원은 2,398명이다.
올해부터는 4년제 과정의 간호학과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며, 지난해 입학한 학생들도 일정한 승급절차에 따라 4년제 간호학사를 받을 수 있게 돼 학생과 학교측의 기대가 크다. 헤어디자이너와 피부미용사 배출을 목표로 하는 뷰티아트과와 방송전문인력과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방송연예전공도 이번에 새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 세계적 K-POP 열풍에 두원공대는 전문 뮤지션 뿐 아니라 창작음악ㆍ영상ㆍ리코딩 등 세계 예술시장을 주도할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K-POP 학과도 개설했다.
이 대학의 전체 취업률은 2010년 55%에서 2011년 65.8%, 2012년 66.8%로 다른 대학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특성화 학과는 상황이 다르다. 유아교육과는 지난해 취업률이 88.9%로 두원공대에서 가장 높았고, 메카트로닉스과(82.7%)와 보육복지과(82.4%), 아동복지과(77%), 정보통신과(76.6%)도 월등한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파주선유공단의 에스에스뉴테크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메카트로닉스과 졸업반(3학년) 이여진씨는 "문과 출신이어서 처음에 학과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교수님들이 친절하고 쉽게 수업을 진행하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직접 제품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콤텍정보통신 ICT 사업부에 입사한 정보통신과 졸업반 김현수(3학년)씨는 "실습위주의 커리큘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IP 텔레포니(telephoney) 프로젝트에 투입돼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ICT 사업이 더 확대될 것이 분명한 만큼 두원공대 정보통신과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졸업생ㆍ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두원공대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G 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S산전, 동부화재, 폭스바겐코리아, 한국수자원공사, 육군 등과 산학협약 체결을 맺는 등 산학연 연계 대표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